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입지 발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남·경북지사와 대구·울산시장이 부산시의 유치활동 중단과 5개 시·도 합의 사항 준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홍준표 경남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김기현 울산시장은 17일 경남 밀양시청에서 긴급 모임을 열고 “용역 결과 발표를 한 달여 남겨둔 시점에 부산시와 부산지역 정치권에서 5개 시·도 간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신공항 유치를 위한 각종 성명서 발표와 기원행사 등을 전개하고 있다”며 “지난해 1월19일 합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 5개 시·도는 지역 갈등으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무산된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지난해 1월 “신공항의 성격과 규모, 기능 등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 관한 사항은 정부가 외국 전문기관에 의뢰해 결정하도록 일임하고 5개 시·도는 유치 경쟁을 하지 않는다”고 합의한 바 있다.

4개 시·도지사는 영남권 신공항의 차질 없는 건설도 요구했다. 이들은 “영남권 신공항은 국제적인 기준과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의해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어떤 외부적 환경이나 정치적 여건에 구애됨이 없이 예정대로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양=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