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황교안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열린 '국립소록도 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 및 제13회 한센인의 날' 기념 행사에 참석,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43년간 희생했던 마리안느 스퇴거 수녀와 악수하고 있다.
(고흥=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황교안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열린 '국립소록도 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 및 제13회 한센인의 날' 기념 행사에 참석,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43년간 희생했던 마리안느 스퇴거 수녀와 악수하고 있다.
황총리 "한센인 권익 보호…복지 서비스 강화"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이 17일 전남 고흥 소록도병원 복합문화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전국 5천여명의 한센인, 소록도병원에서 40여년간 봉사한 뒤 11년 전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가 최근 소록도를 다시 찾은 마리안느 수녀, 황교안 국무총리, 양승조·황주홍·송영길·신문식 의원, 이낙연 전남도지사, 박병종 고흥군수 등이 참석했다.

또 한센인 권익과 복지향상에 기여한 유공자 8명에 대한 정부 포상도 진행됐다.

황 총리는 치사에서 "한센인의 치료와 재활을 위해 설립된 소록도 병원은 한센인에게 큰 용기를 줬다"며 "100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한센인들이 의지하며 희망을 키울 수 있는 보금자리가 돼 왔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한센인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며,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라며 "소록도가 격리와 소외의 섬이 아니라, 치유와 희망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소록도를 국가 정원으로 지정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등 세계의 소록도로 가꿔가야 한다"며 중앙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길용 한국한센총연합회장은 "오늘은 가장 슬픈날이자 기쁜날이다"며 "100년전 이곳에 강제 수용돼 노역과 온갖 박해를 당했지만 이제는 소외의 굴레에서 벗어나 희망의 터전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황 총리 등은 기념식에 이어 한센병 박물관에 마련된 6개 상설전시실과 소록도 작품전 등을 둘러봤다.

이날 오후에는 한센가족 체육문화행사와 개원 100주년 기념 KBS열린음악회, 국제학술회의 등이 열렸다.

소록도병원에서 재직했거나 봉사활동을 한 뒤 이곳을 떠났던 병원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도 이날 소록도를 찾아 한센인들과 다시 만나는 '홈커밍데이' 시간도 마련됐다.

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행사는 18일까지 이어진다.

18일에는 재활분야 국제학술회의와 매직버블쇼, 문화 투어 등이 예정돼 있으며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도 자원봉사자의 날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흥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