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 하는 기관?"…정체성 모호한 작명 혼란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7월 새롭게 출범하는 인천시 경제분야 공공기관의 이름이다.

기관 이름이 무려 13자나 되지만 이름만 놓고 보면 도대체 어떤 일을 하는 기관인지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이 기관은 인천테크노파크·인천경제통상진흥원·인천정보산업진흥원 등 3개 기관을 통합해 출범하는 기관이다.

유사 공공기관의 업무 중복을 막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행정자치부 '1단계 지방공기업 구조개혁방안'의 하나로 통합이 추진됐다.

지난 1월 통합 전담팀(TF)이 구성돼 기구 개편안, 인사·조직 변경안 등을 하나둘씩 합의했지만 통합기관 이름을 놓고는 3개 기관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3개 기관 모두 저마다 기존 이름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인천테크노파크에서 '테크노파크'를, 경제통상진흥원에서 '경제'를, 정보산업진흥원에서 '정보'와 '산업'이라는 글자를 살리는 절충안으로 3개 기관 모두의 체면을 어느 정도 살려주는 '기묘한 작명'이 마무리됐다.

한 중소기업 사장은 "통합기관이 중소기업 지원 시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출범한다고 들었는데 정작 기관 이름에 중소기업은 빠져 있다"며 "이름만 보고는 어떤 일을 하는 기관인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테크노파크는 중소기업 기술 향상 지원, 통상진흥원은 경영안정자금 지원과 해외시장 개척 지원, 정보산업진흥원은 지식정보산업 육성 업무를 주로 담당한다.

통합 기관은 이들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며 중복 업무를 최소화하고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3개 기관 인력 139명은 통합 후에도 유지된다.

통합기관은 테크노파크가 입주한 송도 미추홀타워에 들어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기관 명칭이 길고 업무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통합기관이 출범 후 이사회에서 더욱 적절한 이름을 찾기 위해 명칭 변경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