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4일 제9기 제주 한수풀해녀학교 입학식에 참석, 해녀가 잡아 준 소라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4일 제9기 제주 한수풀해녀학교 입학식에 참석, 해녀가 잡아 준 소라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해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준비 잘하기 바랍니다. 인류무형문화유산 성공을 위하여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해녀 여러분 같이 갑시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14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 포구에서 열린 ‘제9기 제주 한수풀해녀학교 입학식’에 특별 입학생으로 참석해 이같이 인사했다.

리퍼트 대사는 “해녀 여러분을 만나 아주 아주 행복해요. 해녀 여러분의 유명 기술을 가르쳐 주세요. 준비됐어요. 조금 걱정하고 있어요”라고 한국어로 또박또박 말했다. 같이 입학하는 학생들에게는 “입학을 축하합니다. 해녀 세계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있어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해녀 배우고 싶어하는 생각을 아주 존경해요”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입학식이 끝나자 참석자와 기념촬영한 뒤 곧바로 잠수복을 입고 태왁을 든 채 입학생들과 함께 바다로 뛰어들었다. 바다에서 해녀의 이야기를 듣고, 해녀들이 잡아 준 소라와 성게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그는 수차례 자맥질을 했으나 해산물을 잡아올리지는 못했다.

리퍼트 대사와 입학생 65명은 이날 20분가량 이어진 첫 수업을 마치고 뭍으로 올라왔다. 제9기 해녀학교는 오는 8월27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수업한다. 리퍼트 대사에 앞서 2011년 6월 캐슬린 스티븐스 당시 주한 미국대사도 해녀학교를 찾아 체험했다. 한수풀해녀학교는 2008년 개교한 세계 유일의 해녀학교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세계자연유산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중 거문오름 용담동굴계의 핵심 동굴인 만장굴을 둘러봤다. 15일에는 도내 대학생 등과 함께 올레길을 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