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유원지 나들이 행렬, 주요 사찰 법요식 열려 일대 혼잡

석가탄신일이자 토요일인 14일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자 전국 고속도로와 유원지는 휴일을 즐기려는 나들이 인파로 크게 붐볐다.

유명 사찰에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하려는 불자와 관광객이 몰려 일대가 큰 혼잡을 빚었다.

주요 고속도로는 이른 아침부터 쏟아져 나온 차량으로 일찌감치 정체가 시작됐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기흥휴게소∼오산나들목, 잠원나들목∼반포나들목, 북천안나들목∼천안분기점 등에서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 화성휴게소∼행담도휴게소, 중부고속도로는 통영 방향 하남분기점∼산곡분기점, 광주나들목∼곤지암나들목 구간에서도 차량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마성나들목∼양지나들목, 덕평나들목∼호법분기점, 원주나들목∼새말나들목 구간이 혼잡했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인 용인 에버랜드에는 오후 1시 현재 방문객 수가 이미 3만 명을 넘어섰다.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념을 기념해 '셰익스피어 로즈가든'을 개장한 에버랜드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로즈가든은 지난해까지 장미축제가 열리던 2만여㎡ 규모의 장미원이다.

햄릿·로미오와 줄리엣·한 여름밤의 꿈·소네트 등 셰익스피어의 대표 작품을 주제로 한 4개 테마 존으로 새롭게 꾸몄다.

낮 최고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간 인천도 초여름 날씨 속에 주요 산과 유원지마다 나들이 인파가 넘쳐났다.

강화도 마니산에는 3천여 명의 등산객이 찾아 산행을 즐겼고, 월미도 문화의 거리와 중구 차이나타운, 인천대공원에도 행락객이 한꺼번에 몰려 오후 한때 주변 도로가 정체를 빚었다.

부산 지역 해수욕장과 해안 산책길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해운대와 광안리, 다대포 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은 맨발로 백사장을 거닐고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마음껏 낭만을 즐겼다.

김해공항에서 열린 '제38회 공군 참모총장배 스페이스 챌린지 2016' 부산·울산·경남 동부지역 예선대회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이 이어졌다.

설악산 국립공원과 오대산 국립공원에는 오후 2시까지 각각 1만 3천여 명과 7천여 명이 입장해 녹음이 우거져 가는 저지대 탐방로를 걸으며 휴일을 만끽했다.

주요 사찰이 있는 설악산과 오대산은 불자들과 관광객들이 한데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설악산 국립공원에서는 소공원으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체증을 빚자 속초시와 경찰이 설악산사무소 앞∼소공원 구간 차량 진입을 한때 통제하기도 했다.

경포와 속초, 낙산 등 동해안 주요 해변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 해변을 거닐며 추억을 새겼다.

축제장도 인산인해였다.

제7회 정선 곤드레 산나물축제와 제1회 오대산천 산나물축제가 열린 정선 공설운동장과 진부전통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곤드레, 곰취, 참나물, 더덕 등 청정지역에서 채취한 산나물을 구입하고 다양한 먹을거리를 즐겼다.

'2016년 문어와 함께하는 저도어장 수산물축제'가 열린 고성군 대진항에도 많은 사람이 찾아 청정해역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수산물을 맛봤다.

경남 통영케이블카에도 남해안 전망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몰렸고, 고성군 공룡엑스포 행사장에도 어린이들 손을 잡은 가족 방문객으로 붐볐다.

유성온천문화축제가 한창인 대전 온천로 일원에서는 시민들이 따뜻한 온천수를 채운 족욕장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씻어냈다.

갑천변에 마련된 물놀이장에는 물 미끄럼틀의 재미를 만끽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났다.

'스승의 날' 발원 학교로 알려진 충남 논산 강경고에는 전국 청소년적십자(RCY) 단원들이 모여 '영원한 나의 멘토, 나의 선생님'을 주제로 글을 짓거나 그림을 그리며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태화강 봄꽃 대향연'이 열리고 있는 울산 태화강대 공원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이 수레국화, 안개초, 작약 등 10여 종의 봄꽃 6천만 송이가 내뿜는 향기를 즐겼다.

법주사가 있는 속리산에도 1만 명 이상의 탐방객이 찾는 등 충북의 유명 산과 유원지도 크게 붐볐다.

(전국종합=연합뉴스)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