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윤성규 환경부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 등은 13일 정오 정부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주무장관인 윤 장관이 정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옥시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며 해임을 요구했다.

이들은 윤 장관이 최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현안보고에서 가습기살균제가 환경부와 보건복지부의 직무유기라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의 지적에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을 책임 회피라며 비판했다.

이어 윤 장관이 2013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간의 예지 능력에 한계가 있고 가습기살균제도 그런 범주의 문제'라고 답했다며 "옥시의 친구나 대변인이 아니라면 할 수 없었던 말"이라고 성토했다.

환경부가 처음에는 가습기살균제 피해가 환경성 질환이 아니라고 했다가, '피해자 지원을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요구에 매번 특별법을 만들 수 없다며 그제서야 환경성 질환으로 등록하는 등 원칙 없는 주먹구구 행정을 펼쳤다는 비판도 했다.

피해자들은 "환경부가 '나몰라라' 식의 태도를 보이는 바람에 옥시 등 기업은 사건을 조작·은폐할 시간을 벌었고, 상당수 피해자가 민·형사 책임을 물을 시효가 지났다"며 "우리는 윤 장관이 스스로 물러나거나 사과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힘으로 그를 해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가 청문회를 열어 윤 장관과 다른 환경관리들의 잘못을 낱낱이 파헤치고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오전 11시에는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화점·편의점·소셜커머스 등이 옥시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대형마트를 거느린 유통업체들은 신규 발주만 중단했지, 재고는 여전히 판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를 유통해 사상자를 낸 책임이 있는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농협하나로마트 등은 재고 소진 때까지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재고 제품 판매도 즉각 중단해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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