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경찰 제지로 10여분 만에 종료

세월호 참사 당시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기억교실(존치교실)'을 두고 유가족과 재학생 학부모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1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0분께 기억교실이 존치돼 있는 단원고 2층에서 재학생 학부모 130여명과 유가족 100여명이 몸싸움을 벌여 3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재학생 학부모들은 오후 8시 단원고 지하 1층 시청각실에서 긴급임시총회를 열고 기억교실 이전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재학생 학부모들이 기억교실로 올라가 책상과 걸상을 빼냈고, 단원고 현관에서 농성을 벌이던 유가족들은 이를 저지하며 마찰이 일어났다.

양측의 다툼은 경찰의 제지로 10여분 만에 끝났다.

경찰 관계자는 "재학생 학부모들이 기억교실을 치우려고 하자 희생학생 전원 제적 문제로 농성에 돌입한 유가족들이 막아서다 생긴 충돌"이라며 "재학생 학부모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으며, 유가족들은 여전히 밤샘 농성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경기도,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 4·16가족협의회, 단원고 등 7개 기관·단체 대표는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기억교실 이전 문제의 사회적 합의를 담은 '4·16 안전교육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협약식이 끝난 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 246명이 전원 제적된 것으로 확인돼 유가족들은 제적 처리 원상 복구 및 책임자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또 유가족들은 법적 대응 방침과 함께 기억교실 이전을 포함한 협약 이행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히고, 단원고 현관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안산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k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