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우 기자의 엔터프리즘] 시청률은 '듀엣가요제', 화제성은 '판타스틱 듀오'
지난달 MBC와 SBS가 ‘듀엣가요제’(금요일 오후 9시30분)와 ‘판타스틱 듀오’(일요일 오후 4시50분·사진)라는 새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각각 선보였다. 이른바 ‘듀엣 예능’이다. 가수와 일반인이 듀엣으로 출연해 협업 무대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참신하다는 평가다. 두 프로그램 모두 설 연휴 때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본방으로 편성된 데다 방송 포맷이 같아서 양사 간 경쟁 구도로 가는 양상이다. 맞대결 성적은 어떨까.

시청률만 놓고 보면 MBC ‘듀엣가요제’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8일 7.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한 ‘듀엣가요제’의 시청률은 지난달 29일 8.1%까지 올랐다. 앞서 같은 시간대에 방송하던 ‘능력자들’(5~6%대)에 비하면 평균 7%대 시청률은 “선방한 것 이상의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지난달 17일 첫선을 보인 SBS의 ‘판타스틱 듀오’는 이선희 태양 임창정이라는 강력한 출연진을 내세우며 야심차게 포문을 열었지만 시청률은 5.9%로 다소 힘이 빠졌다. 이후 시청률은 6.4%(4월 24일) 5.2%(8일)로 고전했다. MBC ‘복면가왕’과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이 동시간대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시청률 반등을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화제성 측면에서는 ‘판타스틱 듀오’의 우위가 확연하다. 방송 리서치 회사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판타스틱 듀오’는 TV 화제성 비드라마 부문에서 ‘듀엣가요제’보다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이선희가 우승한 2회는 MBC ‘무한도전’의 뒤를 이어 비드라마 부문 TV 화제성 전체 2위에 올라 가능성을 보여줬다.

문화스포츠부 차장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