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클리닉 등록 작년과 비슷…병의원 금연치료 등록 증가세

담뱃값 인상이나 음식점 전면 금연 같은 강도 높은 금연 정책이 없었음에도 올해 금연 열풍이 작년 못지않게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소의 금연클리닉 등록자 수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병·의원 금연치료 서비스 이용자 수는 작년보다 오히려 높은 편이다.

복지부는 작년 하반기 TV에서 방영된 강도 높은 금연 광고가 효과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보건복지부의 '국가 금연지원서비스 월별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4월 보건소 금연클리닉, 병·의원 금연치료, 찾아가는 금연지원 서비스, 금연캠프 등 국가 금연지원서비스에 신규 등록한 사람의 수는 6만7천762명이었다.

이는 작년 동기의 7만4천648명에는 못 미치지만 2014년 3만3천618명보다는 2배 이상으로 많은 수치다.

한해 중 금연 시도가 가장 많은 시기인 1월 통계를 봐도 올해 등록자 수는 8만5천700명으로 2014년 4만769명을 크게 웃돌았다.

담뱃값 인상의 영향으로 금연열풍이 뜨거웠던 작년 동기 16만1천870명보다는 적지만 이전보다는 금연 시도자가 훨씬 많은 편이다.

국가 금연지원서비스 중 보건소 금연클리닉만 보면 올해 4월 신규 등록자 수가 4만44명으로 작년 동기의 4만8천88명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병·의원 금연치료 신규 이용자 수는 올해 4월 2만7천718명으로 서비스 시작(2015년 2월) 직후였던 작년 4월의 2만6천560명보다 오히려 많았다.

성창현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의 수가 작년과 근소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서 올해도 금연 열풍이 뜨거운 것으로 보인다"며 "비가격 금연정책과 금연지원서비스 확대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금연 광고 캠페인이 영향을 미친 부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작년 8월 금연 광고 '흡연은 질병입니다.

치료는 금연입니다'를 내보낸 뒤 11월부터는 흡연자가 담배를 사면서 후두암이나 폐암, 뇌졸중 같은 질병을 달라고 말하는 한층 더 강도를 높인 2차 금연 광고를 선보인 바 있다.

2차 금연 광고는 담배판매자들이 방영금지를 신청할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