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요구에 회사 "재량근로 실시하자"

최악의 경영 위기를 맞아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노사가 10일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한다.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울산 본사에서 권오갑 사장과 백형록 노조위원장 등 양측 교섭대표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상견례를 갖는다.

이 자리서 향후 교섭 일정을 잡고, 이번 주부터 본격 협상할 예정이다.

노조의 요구안은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이사회 의결 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전년도 정년퇴직자를 포함한 퇴사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 등이다.

또 1년에 1회 이상 노조가 요구한 우수 조합원 100명 이상 해외연수, 임금 9만6천712원 인상(호봉 승급분 별도), 직무환경 수당 상향, 성과급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 등도 이미 요구했다.

사측도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단협과 우수 조합원 해외연수 및 20년 미만 장기근속 특별포상 폐지, 탄력적 근로시간제와 선택적 근로시간제 및 재량근로 실시 등을 노조에 요구했다.

백형록 노조위원장은 지난 4일 임단협 출정식에서 "올 임단협 과정에서 인사 경영에 개입해 무능·부실·부패 경영을 끝장내겠다"며 투쟁을 예고했다.

회사 측은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는데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