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이 9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빈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본무 LG 회장이 9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빈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LG가(家) 창업 1세대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잠실 서울아산병원에는 재계, 관계, 정계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사흘째 이어졌다. 2003년 동생인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과 함께 LG그룹에서 분리해 LS그룹을 창립한 구태회 명예회장은 지난 7일 새벽 노환으로 별세했다.

이날은 LG 사장단이 단체 조문을 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8일에 이어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았다. 구 회장은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이시다”며 안타까워했다.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하현회 LG 사장,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도 함께 빈소를 방문해 조의를 나타냈다. 정 사장은 “고인은 LG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며 애도했다.

범(汎)LG가의 조문도 이어졌다. 고인의 둘째 형인 고 구철회 LIG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원 LIG 명예회장은 “삼촌께서 잘 돌봐주던 게 기억난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이루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태회 명예회장이 초대 회장으로 활동한 한국청년회의소(한국JC) 회장단 6명도 단체로 빈소를 방문했다. 구태회 명예회장은 1967년부터 1979년까지 초대 회장으로 활동했다. 2대 회장을 지낸 황우겸 전 한국JC 회장은 “고인은 한국JC에서 활동하며 청년 시절부터 봉사활동, 국제 교류를 통해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밑거름을 줬다”고 말했다.

조문객들은 고인에 대해 ‘존경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은 “LG의 정책위원이었던 고인은 굉장히 현명한 분이었다”며 “LG의 중요한 결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은 “재계 원로인 고인을 평소 존경하고 지냈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한진해운 경영난으로 대외활동을 자제해 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조 회장은 “한국의 대기업인이신데 와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건 당연하다”며 조의를 표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최현만 미래에셋 수석부회장 등도 조문했다. 안대희 전 대법관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나경원 새누리당 국회의원, 홍사덕 전 의원도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구태회 명예회장은 고 최무 여사와의 사이에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 등 4남2녀를 뒀다. 유족은 사흘째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다. 발인은 11일 오전 9시30분 예정이며, 장지는 경기 광주시 오포읍 광주공원묘원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