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는 쓰레기봉투에 버리고, 일부는 하수구 흘려보내"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범 조성호(30)씨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하는 과정에서 장기 일부와 등 부위 피부조직을 떼어내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9일 조씨로부터 피해자의 장기 일부 등을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장기 일부와 등부위 피부 조직 등을 떼어내 피해자 옷과 함께 쓰레기봉투에 넣어 지난달 20∼22일 집 앞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또 일부는 샤워장 하수구에 흘려보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인천 연수구지역 쓰레기 수거 업체를 상대로 쓰레기 처리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조씨 진술에 대한 진위를 조사하는 것은 물론, 가능한 한 버려진 장기 일부라도 수습하겠다는 취지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네티즌들이 '장기매매' 의혹을 제기하는데, 살아 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통해 장기를 꺼내지 않으면 장기는 괴사하기 때문에 매매가 불가능하다"며 "피해자 인권 차원에서도 시신을 가능한 한 수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2013년 7월 '용인 모텔 엽기 살인사건' 당시에도 살인범 심모(당시 19세)씨가 "인체조직 등을 변기에 버렸다"고 진술함에 따라 정화조에서 인체조직을 수습해 감식한 바 있다.

심씨는 소개받은 지 한달된 A(당시 17세)양을 모텔로 불러 성폭행한 뒤 신고할 것을 우려해 살해하고 시신을 흉기로 무참히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아울러 경찰은 10일 오전 9시 30분부터 살해장소인 조씨의 인천 자택과 유기 장소인 대부도 일대에서 현장검증을 진행한다.

(안산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goa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