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안 탄 회송열차…가벼운 무게가 탈선 원인

9일 서울 노량진역 구내에서 발생한 수도권 전철 1호선 전동차 사고는 승객을 태우지 않아 가벼운 열차에서 발생하는 '부상(浮上)탈선'사고로 추정된다.

부상탈선이란 말 그대로 열차가 선로 위를 달리면서 위로 약간 떠올랐다가 다시 내려앉는 과정에서 선로를 벗어나는 탈선사고를 말한다.

9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사고가 난 전동차는 구로 차량기지를 출발해 용산역으로 향하던 회송열차였다.

용산역에 도착한 뒤 이날 오전 9시 '1905 열차'로 번호가 붙여져 천안으로 향할 예정이던 급행열차였다.

기관차 없이 10개의 객차로 이뤄진 이 전동차는 오전 8시 51분께 노량진역 구내로 진입해 1∼5호 객차는 선로 변경구간을 정상적으로 통과했다.

하지만 6호차의 뒤쪽 '대차'와 7호차 앞쪽 '대차'가 선로를 벗어나면서 2량이 탈선했다.

대차란 바퀴 4개를 묶은 것을 말하며 전동차 각 호차마다 앞뒤로 2개가 설치돼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통상 앞쪽에 가던 차량이 탈선하면 원인을 쉽게 추정할 수 있지만, 이번 사고는 중간에 있는 차량이 선로를 벗어나 원인 규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차량의 바퀴가 부서진 것도 아니고, 약간 곡선구간인 선로가 크게 휜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조사 중인 전문가들도 맨눈으로 보아서는 사고 원인을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정밀조사가 이뤄져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가벼운 전동차에서 발생한 부상탈선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정하고 있다.

운행 중인 열차가 아니라 운행을 준비하던 '회송열차'라서 승객을 태우지 않아 가벼웠던 전동차가 운행 중 위로 떠올랐다가 착지하는 과정에서 선로를 이탈한 사고가 아니냐는 추정이다.

가벼운 열차가 선로전환기 부근을 통과하다 진동이 크게 발생하면서 선로를 벗어났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부상탈선은 흔하지는 않지만, 과거에도 종종 발생한 적이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잇따른 탈선사고에서처럼 기관사가 과속했거나, 차량 바퀴가 부서지는 등 차량 결함으로 사고가 난 정황도 전혀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코레일 관계자는 "부상탈선이 발생하는 원인도 선로 상의 진동이나 차량 자체 문제 등 다양한 만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의 조사가 이뤄져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노량진역 구내 3개 선로 중 3번 선로에서 발생했으며, 1, 2번 선로로 일반 열차나 KTX 열차 통과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코레일은 그러나 퇴근시간대 수도권 전철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고 오후 6시 이전에 복구를 마무리하기 위해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51분께 1호선 노량진역 구내에서 구로차량기지를 출발해 용산역으로 향하던 전동차 차량 2량의 바퀴가 선로를 벗어났다.

열차에는 다행히 승객이 타고 있지 않았고 승무원과 기관사 등 2명도 다치지 않았지만, 열차가 급행 구간에 멈춰 후속 급행열차 운행이 지연되면서 출근길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