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째 제주포럼 여는 원희룡 제주지사 "올 전기차 7000대 공급…'탄소 없는 제주' 속도낼 것"
“이달 말 열리는 제주포럼을 기점으로 깨끗한 제주를 만들기 위한 ‘탄소 없는 섬 제주 2030’ 프로젝트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겁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52·사진)는 지난 4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주포럼’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포럼에 참석하는 테슬라모터스 공동창업자인 J B 스트라우벨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제주도의 전기차 보급과 인프라 구축, 미래 전략에 관해 특별대담을 하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원 지사가 도정을 맡은 이후 제주는 지난 2년 동안 몰라보게 바뀌었다. 전기차가 도로 위를 달리고, 풍력 발전기가 곳곳에 서 있는 모습은 이제 제주의 자연스러운 풍경이 됐다. 하지만 원 지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2030년까지 제주를 탄소 없는 섬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그는 “올해 전기차 약 7000대가 제주에 공급된다”며 “2030년까지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은 기술 속도와 비즈니스의 변화로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전력도 9.4% 정도를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 50%로 늘리고 2030년 완전하게 청정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탄소 없는 섬’ 제주를 세계 최고의 문화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2014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도 불구하고 1366만명이 제주를 찾았다”며 “방문 관광객 수로는 유명 휴양지인 하와이, 발리, 오키나와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주의 인프라로는 계속 늘어나는 관광객을 감당하기 어렵다. 원 지사는 “제2공항과 크루즈 신항 개발이 이뤄지면 제주를 오가는 관문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며 “2만㎡ 규모의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다목적 복합시설을 짓고 있는데, 2019년 완공되면 1만명 수준의 인센티브 투어 유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서는 공항 주변을 에어시티로 개발해 개발이익을 주민에게 환원하고 공항의 경쟁력도 업그레이드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자신이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제주포럼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았다. 11회째를 맞는 제주포럼의 올해 주제는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협력적 리더십’이다. 원 지사는 “올해는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짐 폴저 전 뉴질랜드 총리, 엔리코 레타 전 이탈리아 총리 등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참석해 아시아의 각종 현안을 집중 토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제주포럼이 세계를 이끌어 온 리더들과 함께 동아시아의 미래를 준비하는 자리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차완용 한경비즈니스 기자 cw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