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 "위험 사전 고지, 자격 있는 선수만 참가"…규정상 문제없어

전북 고창에서 열린 고창군수배 한국리그 챔피언십 패러글라이딩 대회에서 이틀새 2명의 선수가 사고를 당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께 완주군 구이면 경각산 활공장에서 고창 방장산으로 가던 김모(54) 선수가 비행 중 낙하산이 접히면서 나무에 걸리는 사고를 당했다.

앞서 6일 오후 1시45분께도 고창 방장산 활공장을 출발해 남원 운봉산으로 가던 유모(15) 선수가 기류에 휩쓸리면서 송전 철탑 고압 전선에 걸리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두 선수 모두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였지만, 갑자기 불어닥친 '돌풍'에 속수무책으로 사고를 당했다.

특히 이날 사고를 당한 김 선수는 비슷한 규모의 대회에서 우승 경력이 있을 정도로 베테랑 선수다.

이틀 연속 사고가 나면서 주최 측의 대회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회를 주관한 대한행패러글라이딩협회는 이 같은 지적에 이틀 연속 사고가 나 유감이지만 안전규칙에 따라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봄철에는 갑작스럽게 돌풍이 불어 패러글라이딩 도중 1, 2차례 비상 낙하산을 펼치는 경우가 있다"며 "국제기준에 따라 경기 전 기상상태를 살펴 대회를 진행하고, 대회 중간에도 선수들의 의견을 참고해 안전에 위험이 있을 경우는 즉시 대회를 중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대회에서도 강풍으로 대회 첫날인 4일 경기가 열리지 않았고, 5일은 대회 도중 바람이 세지면서 경기를 중단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정해진 코스를 돌아 목적지까지 장거리 비행을 하는 '크로스컨트리' 종목으로 기록을 재는 경기다 보니 선수들이 경쟁하다가 사고가 난 것 같다"며 "국제기준에 따라 실력을 갖춘 선수만 출전하는 대회이고, 사전에 선수들에게도 위험에 대해 알리기 때문에 규정상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국내·외 정상급 선수 60여명이 참가했다.

8일까지 닷새간 전북 일대에서 진행된다.

(고창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chin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