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Ⅱ에서 국내 최초로 '실연에 관한 박물관'전이 9월 25일까지 열린다.

실연에 관한 박물관(The Museum of Broken Relationships)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연인이었던 조각가와 영화 제작자가 헤어진 뒤 추억이 스민 물품을 모아 컨테이너에서 선보인 작은 전시로부터 시작됐다.

아라리오뮤지엄은 이번 전시에 앞서 2월 14일부터 한 달간 헤어지거나 사별한 연인, 가족, 직장 동료, 반려동물 등과의 추억이 서린 물품을 사람들로부터 기증받았다.

그 결과 숟가락과 젓가락, 고무장갑, 수학 참고서 등 한국의 고유한 문화가 담긴 물건이 모였다.

아리리오뮤지엄 관계자는 "실연에 관한 박물관은 세계 35개 도시에서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면서 "기증자와 관람객이 슬픈 기억에 맞서 상처를 치유하는 계기를 마련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