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항 비상대응 시스템 점검 간담회서

봄 여행주간(5월 1∼14일)을 맞아 제주도를 드나드는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에 대규모 결항 등 비상대응 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6일 오전 제주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기상이변과 최근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불법체류 현황과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이날 관광지 점검을 위해 제주를 방문한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은 간담회에 참석해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 때문에 제주에 관광객이 많다"며 "지난 1월과 같이 기상이변으로 제주공항이 마비되면 한국에 나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올해 폭설·강풍 등 기상 악화로 발생한 제주공항의 대규모 결항 사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박상진 제주지방항공청장은 "올해 예년과 다르게 벌써 3차례나 대규모 결항·체류객이 발생했다"며 "대책으로 김포·김해공항 통제시간을 해제 하고 임시편과 대형기를 많이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대규모 결항 사태때 제주공항의 수용 능력을 초과해 공항 접근도로도 마비가 됐고 일부 항공사들의 문자 안내가 불충분했다"며 "제2공항과는 별개로 터미널과 활주로의 수용능력을 늘리고 저비용항공사의 문자 안내시스템을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상 악화 상황이 예상되는 경우 단체관광객들의 방문을 수수료 없이 취소해주는 방안도 제시됐다.

김 장관은 "매뉴얼을 만들어 대처한다고는 하지만 기상 이변 등이 각기 다른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창의적으로 해결해나갈 수밖에 없다"며 "기상으로 인한 취소에 따른 수수료 문제는 여행사 등 업계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베트남 단체관광객 59명과 인도네시아 단체관광객 26명이 무단 이탈하는 등 늘어나는 제주 불법체류자 문제도 보고됐다.

김원숙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장은 "불법 체류자들로 노동시장이나 치안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 제주출입국조사과 직원이 8명에 불과하고 경찰·해경·자치경찰 등 유관기관과의 정보 공유도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담여행사 제도를 이용하고 제주도로 입국시에는 본국 가족·지인 연락처 등을 더 자세하게 쓰는 입국신고서 등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출입국단속 인원이 8명에 불과한 것은 문제다"며 "특히 불법체류자 뿐만 아니라 인력 부족으로 출입국심사에 시간이 많이 걸리면서 관광객들이 크게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 관광의 콘텐츠 개발 필요성도 지적됐다.

최갑열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걷기 상품이나 낚시, 마라톤 등 레저 스포츠 상품을 개발하고 있고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신혼여행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낮 시간에는 할 일이 많지만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야간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며 "좋은 공연이 많이 마련돼 질 낮은 공연을 몰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광객 숫자 경쟁 보다는 관광객들이 얼마나 돈을 쓰고 가는지 등 질적인 부분을 더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제주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dy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