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물류 자격증보다 알바 경험이 낫다…이마트는 현장형 인재를 좋아해"
“신세계그룹의 통합 인터넷몰 브랜드 ‘쓱닷컴(SSG.COM)’이 요즘 화제가 되고 있지요. 여러분도 ‘쓱’ 취업하시길 바랍니다.”

지난달 29일 영남대 한경 잡콘서트에서 연사로 나선 배광수 이마트 인재개발팀장(40·사진)은 행사장을 찾은 학생들에게 이렇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날 ‘미래를 구체적으로 꿈꾸고, 열정적으로 준비하자’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마트는 1년에 한 차례 채용형 인턴을 뽑는다. 올해는 9월에 채용절차를 시작한다. 배 팀장은 “이마트는 작년부터 신입사원 공채 시 물건을 사고(매입), 팔고(영업), 사고파는 걸 도와주는(지원) 3개 분야로 나눠 뽑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2014년까지 신입직원을 한꺼번에 뽑은 뒤 1~2년간 매장에 배치했다. 하지만 각 분야에서 준비된 인재를 뽑기 위해 작년부터 채용방식을 바꿨다.

매입분야는 바이어, 어시스턴트(AS)바이어, 상품개발 프로듀서(PD), 해외소싱 담당자로 나뉜다. 영업은 매장 영업관리자, 본사 슈퍼바이저로 구분된다. 지원분야 합격자는 입사 후 인사, 홍보, 재무, 마케팅 등의 업무를 맡는다.

직군별로 신입사원을 뽑으면 현장에 대한 이해가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직군별로 입사 후 6~12개월 동안 현장근무를 하도록 하고 있다. 예전에는 매장에서 순환실습을 했지만, 작년 이후엔 지원 직무와 연계된 실습을 하는 것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가령 인사담당으로 지원해 합격한 직원이라면, 매장에서 인사업무를 맡는다.

전문화된 인재 채용을 하다보니 분야별 합격자의 성향도 다르다. 배 팀장은 “영업직 합격자는 활동적이면서 사람 앞에 서는 걸 좋아하고, 상품기획직(MD) 입사자는 특정 분야에 몰두하는 특성을 나타낸다”며 “지원부문에는 소통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합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배 팀장은 “대학시절부터 각 분야의 전문성을 쌓기 위해 지원을 희망하는 분야와 관련된 경험을 많이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식품MD 합격자 중에는 직접 요리 레시피를 개발해 자신의 블로그에 공유한 경험이 있는 사람, 의류MD 합격자 중엔 동대문 시장에서 물건을 직접 판매해 본 경험자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명절 때 택배 아르바이트를 경험해 택배 시스템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라면 물류분야에, 공인회계사 자격증이나 주식투자 경험이 있다면 재무분야에 지원하면 적합할 것”이라며 “물류관리사 등 자격증을 따는 것보다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현장 경험을 쌓는 게 입사에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배 팀장은 “어느 기업이나 채용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열정”이라며 “대구에는 이마트가 7개 있는 만큼 입사 선배들을 직접 찾아 묻고, 평소에 쇼핑에 대한 느낌과 개선 방안 등에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입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