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2011년 수술받은 4세 여아 사례 논문 발표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진 4세 여아의 심장·폐 이식수술 성공 사례가 발표됐다.

유진호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 호흡기알레르기과 교수팀은 지난 2011년 6월 병원에 입원한 4세 여아에게 국내 첫 어린이를 대상으로 심장과 폐 이식을 동시에 시행한 결과, 현재까지도 양호한 상태로 관찰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 영문학술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있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성분이 아이의 심장과 폐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물질은 이번에 최다 사망자를 낸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교수는 "어린이의 폐와 심장 이식 수술은 쉽지 않은 데다, 장기 제공자가 부족하고, 수술 난이도 자체도 매우 까다롭다"면서 "폐 이식수술 후 뒤따르기 쉬운 폐고혈압, 폐쇄성 세기관지염 등이 없어지는 등 몸 상태가 회복됐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k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