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팀 리포트] 이동환 성동경찰서장 "올해 범죄예방전담팀 신설…5대 범죄 발생률 30% 줄었죠"
이동환 서울 성동경찰서장(51·사진)은 ‘예방치안 신봉자’다. 경찰대 4기 출신인 그는 지난해 경찰청 생활안전과장을 맡아 범죄 예방을 기획한 경력이 있다.

지난 1월 성동경찰서장으로 부임한 뒤 스스로 고안한 범죄 예방책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이 서장은 29일 “범인 검거율 통계부터 자체적으로 작성했다”고 말했다. 관내에서 벌어지는 범죄 관련 수치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효과적인 범죄 예방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검거율은 사건 발생 기간과 검거 기간이 다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검거율은 발생 사건 수 가운데 검거 건수의 비중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발생 사건 수는 특정 기간이 정해진 반면 검거 건수는 과거 사건도 포함한 개념으로 사용돼 검거율이 100%를 넘는 오류가 나타난다.

성동경찰서에선 사건마다 일련번호를 매겨 100일간의 검거율을 구하고 있다. 이 같은 계산법으로 성동경찰서 관할에선 사건 발생 100일 안에 용의자 10명 중 4명꼴로 검거되고 있다.

이 서장은 “집중 단속을 하거나 수사를 강화해 범죄를 예방하는 과거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관리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서장 취임 직후 범죄예방전담팀을 신설한 배경이다. 문안순찰전담경찰관도 배치했다. 이들은 순찰할 때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다니며 주민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듣는다.

범죄예방전담팀은 문안순찰전담경찰관들이 주민들로부터 얻은 정보와 민원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범죄 예방 계획을 세운다.

이 서장의 범죄 예방 노력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살인, 강도, 폭력, 성폭행·강제추행, 절도 등 5대 범죄 발생률은 6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 줄었다. 문안순찰전담경찰관들이 같은 기간 도보 순찰을 통해 검거한 수배자는 50명에 이른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