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경기 침체로 위기를 맞고 있는 경남 거제시가 ‘관광’에서 활로를 찾는다.

거제시는 2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지역 관광활성화 대책 보고회를 열었다. 강해룡 부시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는 조선산업 불황으로 침체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을 찾기 위한 자리였다.

관광과와 조선해양플랜트과, 해양항만과 등 21개 과에서 발굴한 40여개 전략과 추진 과제를 집중 검토했다.

회의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를 겨냥해 급격하게 늘어난 원룸을 관광객 숙박시설로 활용하자는 방안을 비롯해 학동케이블카 설치, 수목장 관광상품화, 관광 먹거리용 어묵 개발, 해외 관광객 전용택시 도입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강 부시장은 “조선소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오면서 ‘조선 도시’ 거제의 미래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조선업을 대신할 대체동력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에서 사회간접자본 시설과 관광인프라 확충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고 말했다.

중국 방문객 증가 등에 힘입어 거제를 찾는 관광객은 2011년 632만1700여명에서 지난해 721만8000여명으로 늘었다. 시는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열기 위해 앞으로 거제자연생태 테마파크 및 거가대교 관광지 조성, 섬&섬길 만들기, 가조도 출렁다리 건설 등 관광인프라 구축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 밖에 시는 조선업 불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역경제활성화 종합대책 상황반을 5월부터 시장을 본부장으로 한 ‘조선산업 위기극복 종합대책본부’로 격상해 운영하기로 했다.

국장 중심으로 지역경제 위기극복협의회를 구성해 주 1회 대책회의를 열고 전 부서를 대상으로 위기 요인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거제=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