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 해외동문연합회 결성…권순한 총동문회장 "한국 수출처 개발에 보탬되겠다"
올해로 개교 62주년(4월20일)을 맞은 한국외국어대가 65개국 1만4000여명으로 구성된 해외동문연합회를 설립했다. 초대 회장은 이덕선 한국외대 미주지역연합회 이사장이 맡았다. 권순한 총동문회장(사진)은 27일 “세계 5대양 6대주에 나가 있는 동문의 힘을 모아 수출 한국호(號)에 조금이라도 기여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1954년에 개교한 한국외대가 그동안 걸어온 길은 대한민국 수출의 역사나 다름없다. 권 회장은 “당시 이승만 정부는 전쟁 직후 생존을 위해선 해외 수출밖에 살 길이 없다고 판단해 한국외대를 세웠다”며 “안호삼 초대 학장과 박술음 2대 학장 등이 제자들을 길러낸 이후 동문들이 세계 65개국으로 나가 무역 기초를 다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외대의 위상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4년 방한했을 때 국내 대학 중 방문 장소로 이 대학을 고른 게 대표적이다. 권 회장은 “외대의 무역 일꾼들이 가장 먼저 정착해 기틀을 다진 곳이 미주지역”이라며 “미국 정부도 그 공을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덕선 미국 앨리드 테크놀로지그룹 고문(독일어 58학번), 이준용 홍콩 차이나 글로벌 리소스 회장(중국어 81학번), 최언도 불브라이트 인더스트리 회장(독일어 59학번), 이호덕 인도네시아 로열 수마트라 회장(마인어 70학번) 등 굴지의 기업을 세운 동문도 여럿이다. 총영사 8명을 포함해 재외공관장만 50여명이다.

권 회장은 “한국외대 해외동문연합회는 국내 어떤 대학도 만들 수 없는 한국의 인적자산”이라며 “특정 대학의 친목 모임을 떠나 상호 정보교류를 통해 한국의 새로운 수출처를 개발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외동문연합회는 2년마다 권역별로 총회를 열 예정이다. 권 회장은 서반아어과 63학번으로 소이상사 대표다. 2011년부터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수입업협회 회장과 무역협회 비상근 부회장 등을 지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