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치교실 문제 합의를 담은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육 정상화 협약이 5월 9일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 416가족협의회, 안산시, 안산교육지원청, 단원고 등 7개 기관·단체 대표는 27일 남경필 경기 도지사 집무실에서 만나 단원고 교육 정상화 방안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하고 협약식 일정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남경필 지사, 윤화섭 의장, 이재정 교육감, 제종길 시장, 전명선 운영위원장 등 각 기관·단체 대표가 참석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협약식 당일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기관 측은 지난 15일 같은 장소에서 '416 교육사업 협약식'을 열 예정이었으나 남 지사가 불참하면서 협약식 일정이 잠정 연기된 상태였다.

단원고 존치교실 관련 사회적 합의를 중재했던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측은 당시 "협약 내용에 더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발견돼 부득이하게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가칭 '416민주시민교육원' 건립비 90억원 가운데 45억원을 분담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도의회 여야 동의가 필요해 참석할 수 없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단원고 교육정상화 협약은 지난달 8일 존치교실 관련 3차 협의회에서 만든 '제안문'을 토대로 작성될 것으로 보인다.

단원고 존치교실 내 책걸상 등 '기억물품' 등을 안산교육지원청 강당에 원형 그대로 임시 이전하고 단원고 앞에 교육원이 건립되면 영구 보존하는 방안이다.

교육원 부지는 안산시가 제공하고 단원고 안에 희생 학생을 기리는 추모조형물을 설치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단원고 측은 애초 세월호 참사 2주년과 봄 학사일정 종료(5월 6일) 시점에 맞춰 교실 재배치를 위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협약식이 늦춰지면서 일정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억교실이나 추모교실로도 불리는 단원고 존치교실은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 10칸을 의미한다.

교실은 참사 전 학생들이 사용하던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방문객이 남긴 추모 메시지와 선물들이 남아있다.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들은 학습권을 보장해달라며 '보존'을 주장하는 416가족협의회 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현재 단원고는 학습공간 부족으로 교실 2.5칸을 컴퓨터실을 반으로 쪼개고 교장실을 교사(校舍) 밖 컨테이너로 옮겼다.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