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성인 2만2천명 조사결과

정부가 덜 달게 먹는 식습관 문화 조성을 위한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2016~2020)을 내놓은 가운데 탄산음료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탄산음료는 설탕과 액상과당 때문에 비만의 위험을 높이고, 체중증가와 당뇨병 발생 증가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졌다.

유승호, 장유수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교수팀은 암, 심장질환, 당뇨병이 없는 무증상 성인남녀 약 2만2천명(평균 연령 40세)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진은 평소 탄산음료 섭취 수준에 따라 '관상동맥 석회화 전산화 단층촬영'(MDCT) 결과물을 분석했다.

1주일에 탄산음료를 5잔 이상(약 200㏐/1잔) 마시는 사람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을 비교해보니 탄산음료를 마신 사람의 조기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위험이 27% 높았다.

관상동맥질환은 혈관에 쌓여 있던 죽상반(이물질)들이 파열되면서 혈관을 순식간에 막아버린 상태를 말한다.

고지혈증 등으로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생겨 혈관이 좁아지면 심장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는 이른바 '허혈' 상태가 돼서 협심증이 생기게 되고, 이런 증상이 더 심해지면 심근경색이 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탄산음료에 들어있는 설탕, 액상과당이 몸속에 불필요한 지방을 유발하고, 각종 염증을 만들게 함으로써 혈액순환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유승호 교수는 "흡연, 음주, 식습관, 운동습관, 고지혈증, 고혈압, 가족력 등 다른 요인을 배제해도 탄산음료 섭취 자체가 조기 관상동맥질환 발생을 높일 수 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산음료는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인 비만과 당뇨병의 발생을 높이고, 복부비만 등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심장저널(American Heart Journal)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k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