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까지 화재 취약 도서·벽지에 장비 보강

소방관서에서 멀고 화재진압장비도 확보하지 못해 화재 초동진압이 힘든 마을이 여전히 20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거주 인구 100명 이상이면서 소방차량 출동시간이 10분 이상인 도서·벽지가 전국에 239곳이나 있다.

특히 전남에는 이러한 마을이 127곳이나 된다.

전북에 37곳, 경남과 경북에도 각각 26곳씩 있다.

이런 도서·벽지 마을은 소방관이 도착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므로 의용소방대가 화재 초동진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별다른 장비를 갖추지 않은 의용소방대 인력만으로는 효율적인 화재진압에 한계가 있다.

지난해 안전처는 이러한 도서·벽지마을에 화재진압장비와 의용소방대 개인안전장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달 전남 도서지역 32곳에 다목적 화재진화차와 삼륜자동차가 처음으로 배치됐다.

새 장비는 이달 중순 발생한 완도 대모도 주택화재와 진도 가사도 야산화재 진압에 효과를 발휘했다.

나머지 '화재 취약' 도서·벽지 207곳은 2019년까지 516억원을 들여 장비를 보강해줄 계획이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매년 52곳, 2019년에 51곳에 단계적으로 화재진압장비와 개인안전장비가 지원된다.

조송래 안전처 중앙소방본부장은 "도서·벽지 소방장비 보강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한편 의용소방대원 훈련을 매월 시행해 화재에 취약한 도서·벽지 주민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