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과 친구처럼 소통하며 갈라진 민심 모으겠다"
"대기업 유치하고 '4차 산업혁명' 진원지 되도록 하겠다"

4·13 경남 김해시장 재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허성곤 시장은 시민들과 친구처럼 소통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허 시장은 토목직 9급 말단 공무원으로 시작해 1급까지 38년간 공직생활을 한 '현장 행정 달인'이다.

경남도 기획조정실장,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을 지낸 허 시장은 한때 새누리당 김해시장 후보로 경선에 나서기도 했으나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을 전격 입당해 3개월 만에 시장직을 거머쥐었다.

그는 오랫동안 정치로 갈라진 지역 민심을 하나로 뭉치는 데 힘을 모아 시민 행복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허 시장과 일문일답.
-- 선거 승리 요인은.
▲ 시민에게 호소한 것은 지방행정이나 지방자치가 결코 정치가 아니고 행정이라는 점을 알렸다.

평생 깨끗하게 살아온 행정 전문가라는 점을 부각했다.

상대방에 대한 비난보다 정책선거로 대결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공직 생활하면서 단 한 건의 부정이나 비리에 연루되지 않았다.

정직하고 청렴한 점에서 시민들이 점수를 많이 줬다고 생각한다.

-- 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나.

▲ 선거 내내 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늘 분발했다.

힘든 선거였다.

시민들에게 '알아야 면장을 한다'며 행정을 해본 사람이 행정을 해야 한다고 끝까지 호소했다.

상당수 부동층은 행정을 잘할 수 있는 허성곤을 선택했다고 본다.

유세가 시작되고 가정에 공보물이 배달되면서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출구조사에서 같은 당 김해갑, 을 선거구 모두 앞서는 결과가 나와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결과는 기대했다.

개표 과정에서도 끝까지 지켜봐야 할 거로 생각했다.

-- 새누리당 후보가 되려다 더불어민주당 시장이 됐는데.
▲ 한때 새누리당 후보 공천을 희망했지만, 그 당에는 희망이 없더라.
경선 과정에 참여해보니 민주주의도 아니고 공정한 룰도 없더라. 고육지책으로 당을 바꾸기로 했다.

김종인 대표가 당으로 와서 제2 창당 선언과 환골탈태 의지를 보였다.

더민주당을 가도 희망이 있고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고민을 하고 결정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은 정당보다 지역발전이 우선이라 항상 생각하고 있다.

당적을 넘어 정치가 보다는 행정가가 시장이 되어야만 김해시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

희생을 각오하고 시 발전에 앞장서겠다.

-- 더민주당에 대한 이질감 없나.

▲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솔직히 어려움이 있었다.

스킨십을 통해 함께 하면서 마음을 열게 됐다.

지금은 정말 선택을 잘한 것 같고 후회하지 않는다.

김해 발전을 위해 여야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선거기간에도 정치가 아니라 정책선거로 일하는 시장을 부각하며 당내 마음을 모았다.

-- '홍준표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여전한데.
▲ 홍 지사와 관계를 좋게 보는 것 같다.

도지사와 관계도 우리 시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앞으로 우리 시는 인구 60만을 바라보고 있다.

많은 현안사업 해결을 위해 도와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

우리 시 당면 최대 현안인 경전철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을 정부 지원으로 해결하기 위해 도와 협력관계가 필요하다.

이 밖에도 시가지화 용지 확보를 위한 개발제한구역 지정 해제부터 경제자유구역 지정, 전국체전 유치, 의생명산업 연구 특구 지정 등을 도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 선거 과정에서 민심이 많이 갈라졌다.

화합책은.
▲ 선거에 나서면서 시가 더는 분열과 갈등, 대립이 계속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깨끗한 행정가라는 점을 부각하고 상대방에 대한 비난보다 정책선거로 임했다.

만나는 사람들도 깨끗한 시정, 서민이 잘사는 김해를 만들어 달라는 말씀이 많았다.

시민 바람을 잊지 않겠다.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김해시 발전과 김해시민 행복만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도록 하겠다.

선거기간 갈등과 오해를 모두 접고,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시민 마음을 하나로 모으겠다.

서민경제가 살맛 나고 시민 모두가 행복해하는 김해를 반드시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 두 국회의원 모두 같은 당이다.

앞으로 협력관계는.
▲ 지역구 국회의원이 같은 당이 되어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시민 약속도 잘 추진될 것으로 생각한다.

재임 기간 도와 중앙부처를 찾아다니며 지역구 국회의원과 함께 예산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시 최대 현안인 경전철 MRG를 정부예산 지원으로 받아내겠다.

가야역사문화 복원사업도 백제나 신라처럼 국가사업으로 끌어내 김해를 체류형 역사문화 관광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 경전철 문제를 어떻게 잡아갈 것인가.

▲ 부산-김해경전철은 우리 시가 앞으로 20년간 1조3천억원, 연평균 687억원을 부담해야 하는 시 최대 현안이다.

사업 당시 정부시범사업으로 사업을 착수했다.

그 당시 수요예측이 과다하게 설정됐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일정 부분 책임을 지고 국비 지원을 해야 한다.

김해갑 민홍철 의원이 발의해 국회를 통과한 도시철도 개정안에 따라 정부 지원을 받아내도록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뛰겠다.

-- 공장입지 산지 경사도 조정 문제는.
▲ 난개발 문제가 마치 산지 경사도에 있는 것처럼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전임 시장이 경사도를 11도로 규제하면서 지역기업 상당수가 외지로 떠났다.

때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한다.

전 국토 70%가 산지다.

자연재해, 난개발 등을 고려하면서 융통성 있게 기업활동을 잘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추진하겠다.

-- 시민 상당수가 여전히 건강을 걱정하던데.
▲ 선거운동 기간 과로와 스트레스로 병원에 입원했는데 건강을 걱정한 것 같다.

선거 과정에서도 상대 후보 측이 계속 건강문제를 제기했다.

선거운동하면서 시민들에게 속지 말라고 했다.

건강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흑색선전이다.

보시다시피 이렇게 건강하다.

앞으로 시민들이 걱정 안 하도록 틈틈이 건강도 챙기겠다.

-- 선거운동 과정에서 갑자기 가발을 썼는데.
▲ 평소 주변에 았는 사람들을 속이는 것 같아서 가발을 착용하지 않았다.

선거에 막상 나서니깐 시민들이 국회의원 등 다 가발 쓰는데 한번 착용해보라고 권유했다.

착용해보니 훨씬젊어보인다며 반응이 좋더라. 벗으면 이제 이상할 것 같아 계속 착용하겠다.

-- 김맹곤 전 시장 공과를 평가한다면.
▲ 전임 김 시장은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던 부채를 절반으로 줄이는 재정 건전화를 이뤄냈다.

20년 넘게 독점해 왔던 청소행정 선진화 시책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 2년 시장 임기에 많은 공약을 했는데 실천 의지는.
▲ 시 현안사업도 많지만, 시급히 해야 하는 사업부터 2년간 실천과제를 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민선 6기 후반기 2년 동안 정책 비전으로 시민 중심 행복도시, 살고 싶은 희망도시, 신명 나는 경제도시, 최적 환경 교육도시, 품격있는 관광도시 등 5대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공약한 사항들을 잘 정리해 실행방안과 예산 수급 방향을 정해 하나하나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재선 의지는.
▲ 이제 시장으로 취임했다.

지금 재선을 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이번 시장 재선거에서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만큼 행정가로 시민 행복을 이끌어 가겠다.

오직 시민들만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겠다.

-- 시민과 약속을 한번 더 정리한다면.
▲ 시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투명행정을 펼쳐 나가겠다.

김해를 난개발이 아닌 정돈된 도시로, 대기업 유치와 4차 산업혁명 진원지가 되도록 시민과 함께 시정을 열어가겠다.

시민들의 갈망을 믿음으로 실천해서 세대와 계층 간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겠다.

중산층과 서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펼쳐 시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시민 행복시대를 열겠다.

시민들과 친구처럼 소통하겠다.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choi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