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어버이연합 (사진=방송캡처)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 억대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에 경실련이 전경련의 해체를 요구했다.

20일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보수단체를 이용한 국론 분열 조장 행위를 규명해야 한다”며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의 해체를 요구했다.

이날 경실련은 성명을 통해 “대기업·재벌들의 이익단체인 전경련이 극우행동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억대 자금을 지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며 “전경련은 재벌기업들의 경제력과 사회적 영향력을 이용한 노골적인 정치개입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당장 조직을 해체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공개된 ‘기독교선교복지재단’ 2014년 재단 계좌 입출금 내역에 따르면 해당 계좌에는 전경련이 2014년 9월 4000만 원을 입금했고, 그 해 11월과 12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총 1억2000만 원을 송금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 계좌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의 차명계좌로 알려졌다.

경실련은 “세월호 진상규명 반대,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막말, 친정부 성격의 집회와 반대세력에 대한 ‘종북낙인찍기’ 등 극단적 언행과 이념조장에 앞장선 어버이연합 활동에 억대의 돈을 지원한 전경련의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이처럼 흘러간 돈이 집회·시위에 탈북자단체를 가담시키는 인건비로 활용됐다는 정황이 드러난 만큼 명명백백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14년은 연초부터 어버이연합이 쌍용차해고 노조원들과 서울 대한문에서 충돌하고,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들에 대한 어버이연합의 매도공세가 한창이었다. 그동안 어버이연합은 노조가 집회를 계획하면 먼저 같은 자리에 집회신고를 하는 ‘알박기’에 나서는 것은 물론, 연간 수백차례에 걸쳐 친정부·보수성향의 시위를 주도해 왔다”며 “전경련이 이러한 단체에 억대의 돈을 지원한 것은 재벌기업 사익을 위해 자신들이 가진 경제권력으로 노골적인 정치개입에 나선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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