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네갈대사에 김효은…현 정부 여성대사 첫 발탁

외교부는 한일 위안부 국장급 협의의 수석대표를 지낸 이상덕 전 외교부 동북아국장을 주싱가포르 대사에 임명하는 등 15개 주요 재외공관장에 대한 인사를 20일 단행했다.

주싱가포르 대사에 임명된 이상덕(외시 22회) 국장은 작년 말 한일간 일본군 위안부 협상에서 실무국장으로서 타결을 주도했다.

주싱가포르 대사는 주로 외교부 실장급을 지낸 인사들이 가던 최고등급지 가운데 하나로, 이상덕 신임대사를 임명한 것은 상당히 파격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일간 위안부 협상의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지만, 위안부 협상 타결의 '공로'가 인정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주베트남 대사에는 이혁(외시 13회) 인천광역시 국제관계대사, 주아랍에미리트 대사에는 박강호(외시 15회) 전 국립외교원 경력교수, 주우즈베키스탄 대사에는 권용우(외시 20회) 전 평화외교기획단장, 주파나마 대사에는 박상훈(외시 23회) 전 중남미 국장을 각각 발령했다.

현 정부 들어 첫 여성 대사도 탄생했다.

여성 외교관인 김효은(외시 26회) 전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기획정책국장이 주세네갈 대사로 나가게 됐다.

김 신임 주세네갈대사는 외교통상부 세계무역기구과장과 기후변화환경과장 등을 지내고 GGGI에 파견된 기후변화 전문가다.

정부 당국자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공관장에 여성 대사를 최초로 현 정부 들어 발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非) 외교관 출신으로는 이영만(공사 27기) 전 공군사관학교장이 동명부대가 파병된 레바논 대사로 임명됐다.

이밖에 주벨라루스 대사에는 김용호 전 주벨기에 유럽연합공사, 주불가리아대사에는 신부남 주쿠웨이트 대사, 주앙골라 대사에 김동찬 전 주댈러스 출장소장, 주엘살바도르 대사에 이인호 전 국무조정실 외교안보정책관, 주오만 대사에 강도호 전 주미국공사, 주요르단 대사에 이범연 전남도 국제관계대사, 주쿠웨이트 대사에 유연철 전 주제네바차석대사, 주핀란드 대사에 김수권 주라오스 대사를 각각 임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김효정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