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간 한반도 상공 대기 자료 수집…예보시스템 개편에 활용

하늘 위의 실험실로 불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항공기(DC-8)가 27일 한국에 들어온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DC-8 등 NASA 항공기 2대가 이날 오산공항으로 들어와 약 한달 보름 동안 한반도 상공의 대기 자료를 수집하게 된다고 19일 밝혔다.

DC-8은 내부에 실험실 5개를 갖춘 환경 모니터링 전용 비행기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한반도 상공에서 직접 대기 자료를 장시간 확보할 수 있게 돼 여러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미세먼지 예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DC-8이 수집한 자료를 1년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총 150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된다.

DC-8이 확보한 자료는 기상청이 개발 중인 기상 수치 예보모델과 연계해 미세먼지 한국형 예보모델을 개발하는 데도 쓰인다.

미세먼지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 관측하는 위성 데이터로도 활용해 미세먼지 예보의 정확성을 높일 계획이다.

NASA가 대기 질 연구에서 외국과 협업하는 것은 처음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미국 NASA와 올해 6월까지 미세먼지 공동 연구를 하고, 교환 연수프로그램을 활용해 예보관들의 역량도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과학원은 또 황사 등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가능성이 있으면 예보 체계를 24시간 평균 예보에서 12시간 특보로 바꿔 운영하는 등 예보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과학원 관계자는 "미세먼지 예보는 입력자료의 불확실성, 예보모델의 제약 등으로 한계가 있지만 통합예보실을 중심으로 정확도를 높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