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안전본부, 사고이력·물동량 등으로 산출…울산·부산도 위험지수 높아

우리나라 바다에서 해양오염사고 위험이 가장 큰 곳은 여수 부근 해역으로 파악됐다.

속초나 보령 부근은 상대적으로 오염사고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전국 17개 해양경비안전서 관할 해역의 해양오염사고 발생위험을 수치로 나타낸 '해양오염 위험지수'를 19일 공개했다.

해양오염 위험지수는 과거 30년간 발생한 중질유 오염사고 3천478건의 분포, 각 해역의 화물선 입출항 빈도와 유류 물동량을 근거로 산출했다.

중질유는 해양에 유출된 후 휘발되지 않고 장시간 해수에 남아 해양환경피해를 일으킬 위험이 큰 원유와 벙커유 등을 가리킨다.

이런 방식으로 도출한 해양오염 위험지수는 여수가 20.3으로 17개 해역 가운데 가장 높다.

해양오염 위험지수가 20.3이라는 것은 우리나라 전체 해역의 오염 위험을 100으로 볼 때 여수가 20.3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여수는 과거 큰 해양오염사고가 자주 발생했고, 유류 물동량도 많아 위험지수가 가장 높게 나왔다고 해경안전본부는 설명했다.

해경안전본부는 17개 해역을 위험지수가 높은 순서대로 '최상'(10 이상), '상'(5 이상 10 미만), '중'(2.5 이상 5 미만), '하'(2.5 미만) 해역으로 4단계로 분류했다.

울산과 부산의 위험지수도 각각 17.9와 17.1로 나타나 여수와 함께 상대적 위험도가 '최상'으로 묶였다.

인천(9.1)·평택(7.1)·포항(5.7)·통영(5.1)은 위험도 '상' 해역에, 태안(4.6)·목포(3.2)·창원(3.1)은 위험도 '중' 해역에 각각 속했다.

동해(2.0), 군산(1.6), 제주(1.4), 완도(0.8), 서귀포(0.7), 보령(0.5), 속초(0.4)는 해양오염 위험도 '하'로 분류됐다.

해경안전본부는 도출된 해양오염 위험지수를 바탕으로 방제 인력·자원을 재배치하고, 해경안전서별 확보 목표치를 설정할 예정이다.

또 공공기관과 업계에 널리 알려 사고 경각심을 높이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박인용 안전처 장관은 "해양오염 위험지수 공개를 계기로 해역 이용자들이 해양사고와 해양오염에 항상 경각심을 갖고 예방노력에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표> 역대 10대 해양오염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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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규모│사고명 │연도 │해역│유출량 │사고유형 │
│ 순위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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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허베이스피리트호 │2007년│태안│원유 12,547㎘ │충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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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씨프린스호 사고 │1995년│여수│원유 등 5,034㎘ │좌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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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1유일호 │1995년│부산│벙커C 2,392㎘ │충돌·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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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3오성호 │1997년│통영│벙커C 1,699㎘ │침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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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코리아호프호 │1990년│인천│벙커C 1,500㎘ │충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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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호남사파이어호 │1995년│여수│원유 1,402㎘ │충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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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5금동호 │1993년│여수│벙커C 1,228㎘ │충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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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알렉산드리아호 │1995년│부산│벙커C 등 916㎘ │침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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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GS칼텍스 원유2부두 │2014년│여수│벙커C 등 899㎘ │파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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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정양호 │2003년│여수│벙커C 623㎘ │침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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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