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배용준 우표 일본서 '대박'…박해진 우표·전화카드 중국 전역 출시

'일본은 배용준, 중국은 박해진부터.'

일본에서는 2004년 5월 배용준의 사진이 담긴 우표가 발매됐다.

한국 연예인 최초다.

배용준의 기념 우표 세트 'BYJ Stamp Collection'은 한국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와 일본 우정사업청이 발행한 양국 공식 규격으로, 배용준의 다양한 사진이 새겨진 우표가 붙은 '나만의 우표'로 제작됐다.

'나만의 우표'는 국가차원에서 발행하는 우표는 아니었다.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제작하긴 했지만, 양국 모두 누구나 돈만 내면 제작할 수 있는 우표였다.

하지만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에서 발매된 한국 연예인 최초의 우표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 한국에서 발매된 배용준 우표도 전량 일본으로 수출됐다.

그 덕에 2003년에는 수출실적이 전혀 없던 한국 우표가 일본 내 '욘사마' 열풍에 힘입어 2004년 9월 배용준 우표 발매 4개월 만에 모두 140만달러(한화 약 16억 원)나 수출됐다.

당시 관세청에 따르면 그전까지 한국 우표수출은 2001년 70달러, 2003년 1천15달러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일본에서는 이후 이병헌과 장근석부터 조한선까지 수많은 배우의 기념우표가 출시됐고, 각종 한류 드라마의 기념우표도 같은 형식으로 잇따라 발매됐다.

역시 누구나 제작할 수 있는 '나만의 우표' 형식이었으며, 캐릭터 상품 시장이 큰 일본의 특성상 스타의 우표는 상품성이 높았다.

이들과 비교해 다음 달 중국 전역에서 출시되는 박해진 우표는 중국 국가우정국에서 박해진을 모델로 선정해 정식으로 발매하는 전국구 상용 우표라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고 중국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우리 돈으로 12만원짜리 고가의 한정판도 100세트 제작되지만, 이와 함께 언제든 전국 우정국에서 구매하고 쓸수 있는 80전(140원)짜리 우표에 박해진의 얼굴 사진이 들어간다.

앞서 2008년 중국 쓰촨(四川)성 원촨(汶川)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K팝스타인 슈퍼주니어-M(슈퍼주니어의 중국어권 유닛)의 우표가 발매된 게 중국에서 나온 한국인 최초의 우표다.

하지만 이 우표는 원촨 대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자선우표로 일회성으로 특별 발행됐고, 현재 중국 국가우정국에서는 이를 정식 우표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반면 박해진의 우표는 중국 국가우정국과 통신부 등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원몽중국'(중국의 꿈을 이루다)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분야 종사자 중 최고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을 선정해 만드는 우표와 전화카드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는 게 중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국 당국이 정식 발매하는 우표로는 박해진이 한국인 최초 모델인 셈이다.

중국 소식통은 "과거 슈퍼주니어의 우표는 공익행사 차원에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특별판이었고, 일반인도 돈을 내면 같은 형태의 우표를 제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박해진의 우표와는 차원이 다르다.

박해진의 우표는 중국 국가우정국에서 정식 우표로 발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진은 견자단, 담요문 등 중국 '국민 배우' '국민 가수'에 이어 5번째로 모델로 선정됐다.

박해진은 한류스타이지만, 중국에서의 활동을 인정받은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