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간에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유력한 제보를 받아 주변 인물들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탐문수사를 벌이던 중 숨진 여성을 안다는 제보자를 만나, 이 인물과 주변 인물을 조사하고 있다.

제보자가 말한 인물에 대한 출입국 기록도 살피고 있다.

또 중국인 등 외국인에 대한 도내 출입기록 7만여건을 조사한 뒤 이 중 숨진 여성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이들을 추렸다.

경찰은 이 같은 수사를 통해 숨진 여성은 중국인일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숨진 여성은 인상착의가 중국인이나 동남아시아인에 가까운 데다 약간 남은 지문 대조에서 국내 실종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 외국인으로 보고 수사해 왔다.

경찰은 또 숨진 여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식 내용이 조만간 나옴에 따라 수사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 수사전담팀을 중심으로 피해자 행적과 주변 인물에 대한 수사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며 "내일 신원에 대한 수사내용을 자세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여성의 인상착의 등을 담은 전단을 5천여장 인쇄, 탐문수사 등에 활용했다.

이 여성은 163㎝가량의 키에 모발은 밝은 갈색이나 노란색 곱슬머리였다.

노란색과 청록색 패턴 줄무늬 스웨터와 중국 쇼핑몰 상품인 청색 치마와 검정 레깅스(쫄바지)를 착용했다.

신발은 바닥에 'Design By Korea'라고 적혔고 삼각뿔 모양의 징이 박힌 검은색 반부츠(235㎜)를 신었다.

경찰은 전단을 중국어로도 제작, 중국 내 SNS 등에도 올려 중국인의 신고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영사관과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에도 자료 요청을 하는 등 다방면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숨진 여성 관련 내용을 서귀포경찰서 형사 5팀(☎ 064-760-5551~4) 또는 11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여성은 지난 13일 낮 서귀포시 안덕면 야초지에서 목과 가슴에 예리한 흉기에 6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매우 부패해 있었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