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가족공원 내 일반인 희생자 41명 봉안함 안치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추모식이 참사 2주기인 16일 인천가족공원(옛 부평공동묘지) 내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앞에서 열렸다.

추모관 개관식을 겸해 일반인희생자유가족대책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모행사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임현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지역 국회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묵념, 추모사, 헌화·분향, 추모 공연 등 순으로 45분간 진행된다.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은 추모식 내내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유 시장은 추모사에서 "세월호 참사는 안전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절대적인지 깨달음을 줬다"며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차디찬 바다 속에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을 기리는 유일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회 대변인 정명교씨는 "벽돌 하나 나무 한 그루 고민해서 어렵게 추모관이 개관됐다"며 "세월호 참사 후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약속이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희생자 유족과 행사 참석자들은 추모식이 끝난 뒤 직접 추모관을 둘러봤다.

이날 문을 연 추모관에는 전체 희생자 304명(사망자 295명, 실종자 9명) 가운데 단원고 학생과 교사를 제외한 일반인 희생자 41명의 봉안함이 안치됐다.

일반인 희생자 45명 중 아직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 3명과 안산 단원고 학생과 함께 안치된 고인 1명은 빠졌지만, 이들의 영정과 위패는 추모관에 함께 안치됐다.

추모관에 봉인함이 안치된 희생자는 마지막까지 구조활동을 멈추지 않은 승무원 박지영씨, 아내에게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숨진 양대홍 사무장 등이다.

또 사고로 가족 모두를 잃은 최연소 생존자 권모(당시 5세)양의 어머니와 환갑을 기념해 단체 여행을 떠났다가 변을 당한 인천 용유초등학교 동창생 12명의 봉안함도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추모관은 국비 30억원을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504㎡ 규모로 세워졌다.

하늘에서 봤을 때 리본 모양을 형상화한 추모관은 세월호 축소 모형, 희생자 유품, 추모비, 세월호 관련 기록물 등을 갖췄다.

정부는 세월호 희생자 가운데 단원고 학생이나 교사가 아닌 일반인 희생자들이 대부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출신이어서 인천에 추모관을 만들기로 했다.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