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지하에 서울보다 큰 마그마"
북한 과학자들이 미국 영국 과학자들과 함께 백두산 지하에 서울시보다 큰 마그마가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공개했다. 북한 학자들의 연구 성과가 서방의 학술지에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는 백두산 지하에 마그마가 존재할 경우 핵실험과 같은 외부의 강한 압력이 가해지면 화산 분출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최근의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 국가지진국과 평양국제새기술경제정보센터(PIINTEC) 연구진, 영국 런던대와 케임브리지대 등 국제공동 연구진은 백두산 천지 지하에 서울 면적의 두 배 규모인 마그마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사이언스 어드밴스 15일자에 발표했다.

백두산에서는 946년 기록상 가장 큰 분화가 일어난 뒤 20세기 초까지 크고 작은 분화가 일어났다.

이후 휴화산 상태이던 백두산은 2002~2005년 월평균 270차례 작은 지진이 발생하고 헬륨가스가 분출하면서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진파는 마그마처럼 액체 상태의 물질을 만나면 속도가 느려지는 특징이 있다. 연구진은 백두산 천지를 중심으로 반경 20㎞ 지역의 지하 5~10㎞ 지점에서 급격히 S파 속도가 느려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