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건설업 경기전망지수 ‘89.0’, 여전히 기준치(100) 미달
지속되고 있는 공공공사 수주난과 경기 버팀목 역할을 한 민간건설경기마저 위축

부산지역 건설업 경기가 2분기에도 부진세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11일 부산지역 매출액 상위 200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한 ‘2016년 2·4분기 부산지역 건설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응답업체는 100개체였다.

2분기 부산지역 건설업경기실사지수(CBSI)는 89.0을 기록해, 경기회복을 의미하는 기준치(100)에는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 이로써 부산 건설업경기실사지수는 2011년 3분기 105.0 이후 5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기준치(10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CBSI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100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100이하면 경기 부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산 건설업경기실사지수는 2012년 4분기 73.0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지수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왔지만 경기회복세를 의미하는 기준치(100)에는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특히 1분기 실적지수가 78.0을 기록, 지난해 4분기 95.1에 비해 크게 떨어져 횡보 상태에 있는 전망지수의 방향성마저 아래로 꺾일 우려를 낳고 있다.

이처럼 지역 건설업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지속되고 있는 공공부문의 수주난과 그동안 지역건설경기를 지탱해 온 민간건설경기 마저도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축부문별 전망지수를 보면, 공공공사 수주 전망지수는 81.0을 기록해 여전히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외곽순환고속도로와 부산울산 복선전철화사업 등 기존 대형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신규 대형공사 발주가 없어 공공공사 수주 전망은 더욱 불투명하다.

2분기 민간공사 전망지수 역시, 85.0을 기록, 기준치(100)에 못 미쳤으며, 전분기의 98.0과 비교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이는 주택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와 5월부터 지방으로 확대 시행되는 가계대출규제 등으로 민간건설 시장도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4분기 지역건설업계가 예상한 가장 큰 애로는 ‘수주부진’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업체의 23.7%가 이를 애로로 지적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22.5%), 과당경쟁(14.8%), 자금난(8.3%) 등의 순이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