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무역센터·현대차 연결…'광고 프리존' 만들어 세계적 명소 키운다
연말께 대형 전광판 시범 설치
디지털 광고 신기술 쏟아질듯
◆“영동대로를 최고 랜드마크로”
서울 강남구와 한국무역협회,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2월 영동대로 관광명소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영동대로 일대를 MICE산업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명소로 키우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광고자유표시구역 추진 계획도 이 협약의 연장선상에 있다. 광고자유표시구역은 오는 7월 ‘옥외광고물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4개월 뒤인 11월 말께 지정될 예정이다. 강남구는 올초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광고자유표시구역 조성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광고자유표시구역을 조성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건물 소유주의 동의 여부다.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처럼 고층 빌딩 벽면과 유리창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코엑스와 아셈타워, 무역센터를 소유한 무역협회가 사업에 적극적이어서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게 강남구의 설명이다.
강남구는 무역협회와 함께 올 연말에 무역센터와 코엑스몰에 대형 전광판 등을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에 맞춰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전광판을 설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12월31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리는 행사를 벤치마킹하겠다는 것이다. 타임스스퀘어에는 이 행사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100만여명이 몰려든다. 수천만명이 TV를 통해 이 장면을 지켜봐 막대한 광고·홍보 효과도 누리고 있다.
강남구는 현대차 GBC에도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도 광고자유표시구역 조성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전자업계 특수 기대
강남구와 무역협회, 현대차의 구상이 현실화하면 코엑스 무역센터 아셈타워 GBC는 거대한 옥외광고 매체로 거듭난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영동대로에 광고자유표시구역이 조성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되려면 각 기초지방자치단체가 해당 광역 시·도에 신청해야 한다. 시·도가 조성계획을 제출하면 행자부가 심사를 거쳐 결정한다.
광고업계뿐 아니라 전자업계도 ‘사업 특수’가 예상된다. 영동대로 광고자유표시구역은 포스터, 간판 등 기존 아날로그 광고판을 대체하는 디지털 광고의 집합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디지털 사이니지 기술이다. 디지털 사이니지란 컴퓨터를 이용해 제어하는 맞춤형 디스플레이 네트워크로, 원격으로 광고를 변경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2014년 150억달러(약 17조3000억원)에서 2020년까지 200억달러(약 23조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핵심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디지털 사이니지 전문 업체 예스코를 인수했다. LG전자는 글로벌 사이니지 업체 MRI와 함께 옥외 사이니지 전문 업체인 LG MRI를 세웠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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