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침입해 자신의 공무원 시험 성적을 조작한 송모씨(26)가 공채 시험에 응시하기 전 지역에서 치른 응시생 선발시험에서는 문제지와 답안지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8일 “송씨가 제주지역에서 학교 추천을 받아 국가공무원 지역인재 7급 공채 응시자로 뽑히기 위해 지난 1월8~10일께 추천 대상 선발 시험을 출제한 공무원 시험 강의업체에 들어가 문제지 1부와 답안지 2부를 훔쳤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역인재 7급 공채는 인사혁신처가 지역 대학에서 우수 인재를 추천받아 뽑는 제도다. 경찰은 지난달 인사처가 주관한 본시험에서 과락을 간신히 면한 송씨가 1월 선발시험에서는 응시자 중 최상위권인 81점을 받은 점에 주목해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송씨가 지역 대학에서 추천을 받는 과정에서도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인사혁신처의 공무원 시험관리에 허점이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