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8차 협의회 결과 주목…합의되면 공개 발표 예정

안산 단원고등학교 '존치교실' 문제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 2주기를 앞두고 사회적 합의로 극적 타결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16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는 8일 수원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앞에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가만히 있으라는 교육을 멈추고 모두를 살리는 새로운 교육으로 나아갈 것을 촉구하며 지난 10월부터 진행한 도교육청 앞 피케팅을 오늘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교실 존치 여부와 관련해 오래지 않아서 곧 합의된 내용이 나올 것"이라며 "그러나 합의내용이 어떠한 것이든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만족해서 합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시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의를 위한 과정을 보면 여전히 미덥지 않다.

특히 교실정리 목적을 이루려고 여러 조건을 붙인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합의를 위한 과정 중에 교육청과 학교가 많은 부분을 받아서 하겠다고 하니 그 실행을 돕는 차원에서 피켓팅을 종료하지만 끝난 게 아니다.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끝까지 교육을 바꾸기 위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중재로 진행되는 존치교실 관련 8차 협의회 결과가 주목된다.

416가족협의회는 최근 내부적으로 교실을 그대로 존치할지, 아니면 교육청 안을 수용할지를 놓고 내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으나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협의회 참여주체 측은 지난달 8일 3차 협의에서 ▲영원히 기억하겠다 ▲교육을 바꾸겠다 ▲진실 규명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 등을 담은 제안문을 채택했다.

특히 쟁점이었던 존치교실에 대해 "책걸상을 비롯한 기억물품 등을 4·16 2주기를 기해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이관해 4·16민주시민교육원 건립 시까지 보존·전시·운영하며 단원고 추모조형물 등 기억공간을 416가족협의회와 함께 조성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단원고학부모협의회, 도교육청, 단원고 측은 원안을 추인했으나 416가족협의회는 추인하지 않은 상태다.

416가족협의회는 교육청이 약속한 새로운 교육체제를 위한 출발점이 단원고이어야 한다는 점을 이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유 집행위원장은 "여전히 13개 교실(당시 2학년 교실 12개, 교무실 1개)이 참사의 현장이고 새로운 교육을 실현하는 출발점이어야 한다"며 "앞으로 실행되는 과정에서 그런 취지와 목적이 실현되고 이행되게 촉구하고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