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연봉제 도입 놓고 양측 입장차 '뚜렷'

성과연봉제 도입을 놓고 대치하던 금융 노사가 임단협 교섭 첫날부터 파행했다.

사측인 전국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노측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7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임단협 협상을 진행하려 했으나 사측의 불참으로 협상을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최근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한 금융공기업을 포함한 사측 대표자가 전원 나와야 한다는 노조의 요구에 사측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측 대표인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은 "금융공기업 대표들을 제외한 전체 사측 대표들이 노사 첫 협상인 상견례 자리에 나설 수 있지만 이미 탈퇴한 금융공기업 대표들까지 협상장에 나오라고 하는 건 무리한 요구"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산업은행을 비롯한 7개 금융공기업은 지난달 말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했다.

금융노조는 이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34개 금융기관 사용자가 노조의 교섭 요구를 거부하고 산별중앙교섭에 참석하지 않은 걸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늘 파행의 모든 책임은 금융위원회와 사측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산별노조 파괴를 기도하고 성과연봉제 및 저성과자 해고를 강제로 도입하려는 모든 세력에 맞서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사관계에 불법적으로 개입해 금융산별 노사관계를 파탄 낸 금융위원장과 금융정책국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금융공기업이 사용자협의회에 복귀해 협상에 참여하지 않으면 임단협 협상을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앞으로 금융 노사의 임단협 협상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