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쇼핑 등 관광인프라 부족…시는 "대책 없다" 뒷짐만

경기도 평택시를 찾은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숙박·교통·쇼핑 등 관광인프라 부족과 지방자치단체의 무관심 속에 발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 3월 30∼31일 장쑤(江蘇)성 진강시 노인대학 부교장과 쿵후폅회 총수석 등 17명이 평택시 포승읍을 찾아 1박2일 일정으로 노인복지 시스템 등을 점검한 뒤 오는 7월 6∼8일 노인대학생 300명을 평택시로 보내 견학을 시키겠다고 말했다.

노인대학 왕서 부교장은 "한국의 노인정책이 획기적이고 시설도 노인위주로 편하게 되어있어 중국 노인들의 견학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문화 관광지와 숙박, 쇼핑 시설 등이 부족해 장기간 체류는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평택시의 숙박시설이 최대 3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우선 300명을 보낸 뒤 8월중에 200명을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지난 1월에는 중국 상하이(上海) 초등학생과 학부모 등 200명이 평택을 찾아 평택호 소리터에서 공연을 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허베이(河北)성 승덕시 노인 동아리 회원 170명이 평택 소리터에서 한국 노인들과 경극·부채춤 등 공연을 함께 했다.

이들은 1박2일 일정으로 평택에서 행사를 진행했지만, 행사 이후엔 서둘러 서울, 수원 등 관광인프라가 갖춰진 곳으로 떠났다.

소리터 공연장이 위치한 평택호는 평택시내에서 40여㎞ 떨어진 곳에 위치한 평택항 인근으로 교통.의료.쇼핑 등 관광 인프라가 전혀 갖춰져 있지 않다.

한중교류협회 정성우(48.평택에듀저널 대표) 이사는 "최근 노인대학과 학생 등 교육분야에서 중국 관광객이 단체로 평택을 찾고있으나 관광인프라 부족으로 머물지 않은채 고스란히 떠나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자체에서 조금만 관심을 보였어도 이런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평택시의회 오명근 의원은 "평택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에게 의회를 개방하고 의원들이 직접 복지시설과 김치공장 등을 찾아다니며 설명해주고 있다"며 "반면, 평택시는 무관심으로 일관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평택시 문예관광과 관광진흥팀 한 관계자는 "평택항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을 포함해 중국 관광객에 대해 현재로선 숙박 등의 대책이 없다"며 "앞으로 관광인프라 구축과 인센티브 제공 등 대책 마련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jong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