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고용창출 우수기업 대통령 표창 수여식에서 시간선택제 워킹맘 대표로 초청 받은 스타벅스 김포이마트점에서 리턴맘 부점장으로 근무하는 김정미 씨.
지난달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고용창출 우수기업 대통령 표창 수여식에서 시간선택제 워킹맘 대표로 초청 받은 스타벅스 김포이마트점에서 리턴맘 부점장으로 근무하는 김정미 씨.
"회사에서 다시 돌아올 기회를 줘서 감사해요.막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전일제 근무로 전환할 계획이고 아이들에게도 사회에서 인정받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스타벅스 김포이마트점에서 부점장으로 일하는 김정미(37)씨는 결혼에 이은 출산과 육아로 6년간 일터를 떠났던 '경력단절 여성(경단녀)' 출신이다.

김 씨는 2000년 11월 스타벅스에 바리스타로 입사해 점장까지 올랐으나 결혼 후 2남1녀가 생기자 양육을 위해 2007년 10월 퇴사를 선택했다.

결혼 전 커피를 싫어한다는 한 남성 고객에게 열심히 커피를 알려 단골로 만들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이 있던 김씨는 육아 중에도 늘 다시 일하기를 꿈꿨다.

김씨는 "세 아이를 키우는 재미도 있었지만 뭔가 기술을 배우고 싶어서 피부관리사 자격증도 따고 창업까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종일 직장에 나가 일하면서 자녀를 돌보고 집안일까지 챙기기란 쉽지 않았다.

이런 김씨를 지켜보던 남편은 2013년 김씨와 같은 경력단절여성을 시간제로 고용하는 스타벅스의 '리턴맘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보를 알려줬다.

결혼 전 커피를 싫어하던 손님에서 그녀의 끈질긴 가르침 덕분에 단골로 변신했던 바로 그 손님이 현재 김씨의 남편이다.

김씨는 남편이 준 공지를 보고 바로 지원해 다른 17명의 여성과 함께 '제1기 리턴맘 바리스타'에 뽑혔고, 같은 해 10월 6년 만에 스타벅스로 복귀했다.

김씨의 근무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이며 여기에 휴식 시간 30분이 추가된다.

하루에 총 4시간 30분동안 근무하는 셈이다.

아침에 자녀를 학교와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출근해 막내가 어린이집을 마치는 시간에 맞춰 퇴근할 수 있어 일과 자녀 양육을 병행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김씨는 직장에서 단순히 바리스타 업무에 그치지 않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 찾아오는 퇴직여성 고객 등의 상담도 해준다.

그녀의 이야기가 유명해지면서 그녀는 지난달 17일 청와대의 '고용창출 우수기업' 대통령 표창식에도 초대받았다.

그녀는 이날 150명의 정관계 인사와 기업 대표들 앞에서 본인의 경험과 소감을 우수사례로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여성가족부와 협약을 맺고 시행 중인 이 '리턴맘 재고용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까지 72명의 경력단절여성을 고용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여성들은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주 5일, 하루 4시간씩 근무하는 정규직 직원이다.

상여금, 성과급, 학자금 지원 등 다양한 복리 후생 혜택과 인사제도를 적용받는다.

자신의 거주지와 가까운 희망 매장에서 근무할 수 있으며, 하루 8시간씩의 전일제 근무로의 전환 기회도 제공된다.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oh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