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부품을 미국 보낸 뒤 역수입해 미국산 '둔갑'

검찰이 우리 군 주력포에 원산지를 속인 '짝퉁 부품'이 사용된 단서를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국산 포 제작용 부품을 미국산으로 속여 납품한혐의(사기)로 최근 M사 대표 황모씨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국내 업체가 생산한 포신용 볼트·너트 등의 기초부품을 미국으로 보낸 뒤 가짜 인증서와 함께 역수입해 미국산인 것처럼 속여 대기업 방산업체인 H사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러한 범행 단서를 잡고 지난달 M사를 압수수색했다.

그가 납품한 부품은 전방에 배치된 육군 K-9 자주포와 해군 76㎜ 함포 등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황씨의 사기 납품에 H사나 군 관계자가 연루됐는지, 원산지를 속인 부품이 다른 무기에도 쓰였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