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 민원인이 서울 시내 경찰서 안에서 경찰관들에게 염산을 뿌려 얼굴에 화상을 입혔다.

피의자 여성 정모씨(38)는 4일 오전 8시 45분께 관악경찰서 3층 복도에서 사이버수사팀 소속 박모 경사(42) 얼굴을 향해 보온병에 준비해온 염산을 뿌렸다. 박 경사는 곧바로 중앙대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얼굴 목 가슴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주변에 있던 서모 경장 등 3명의 경찰관도 염산이 얼굴과 손등 등에 튀어 부분적으로 3도 화상을 입어 보라매병원과 한강성심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피의자는 4~5년 전 관약경찰서 사이버수시팀 수사에 불만을 품고 이날 과도와 염산을 들고 경찰서를 찾아가 박 경사를 불러낸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특수공무방해치상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관악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가 정신 이상 증세가 의심돼 치료 내역을 조사 중에 있다”며 “범행을 저지를 구체적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