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기존 수사 계속 진행

경북 청송 농약소주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경찰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앞두고 음독해 숨진 이 마을 주민 A(74)씨의 음독 이유를 밝히는 데 수사를 집중하기로 했다.

최병태 경북 청송경찰서 수사과장은 4일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누군가 A씨에게 강제로 독극물을 먹였을 가능성은 희박한 만큼 자살로 추정하고 그가 음독한 이유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숨진 A씨의 음독 이유가 지난달 9일 마을회관에서 발생한 농약소주 사망 사건과 연관됐는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A씨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불과 5∼6시간 정도 앞두고 음독한 만큼 그가 범인이었다면 거짓말 탐지기 조사와 관련해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꼈을수 있다고 보고 있다.

A씨의 아내는 앞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았다.

A씨는 평소 아내가 마을회관에서 화투놀이를 하는 것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아내는 수시로 마을회관에 갔고, 농약소주 사망 사건이 발생한 날에도 마을회관에서 화투놀이를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 때문에 A씨가 아내의 마을회관 출입에 불만을 품고 범행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올 수 있으나 증거 등은 전혀 없어 관련성을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그가 가정문제, 신병비관 등 다른 이유로 음독했을 가능성도 알아볼 계획이다.

A씨는 아내는 10년 정도 같은 마을 안에서 떨어져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가정문제 등이 음독의 계기가 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A씨의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음독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다른 이유로 음독했다면 범인이 따로 있는 만큼 기존에 해오던 수사도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경찰은 지난달 9일 농약소주 사망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마을회관에있던 주민 13명과 그 가족 등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거짓말 탐지기 조사와 탐문 수사를 했다.

최병태 수사과장은 "수사선상에 A씨가 올랐지만 용의선상에 오른 것은 아니었다"며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만큼 앞서 발생한 농약소주 사건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은 하지만 단정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한다"고 말했다.

농약소주 사건이 발생한 마을에 사는 A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8시께 자신의 축사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10시께 숨졌다.

유서를 남기지않은 그는 같은 날 오후 2시에 경찰에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청송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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