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육군 특수전사령부, 해군 특수전전단(UDT), 해병대, 공군 특수부대 등 전·현직 군 특수부대원들이 대규모로 보험사기에 가담한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 중이다.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인원만 최소 1천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수사 결과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큰 파장이 예상된다.

31일 군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작년 하반기부터 전·현직 특수부대원들이 브로커와 짜고 보험사기를 저질렀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보험 브로커가 특수부대원에게 접근해 장해진단비를 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에 집중적으로 가입하도록 하고서 특정 병·의원에서 거짓 장해진단서를 발급받아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받아 챙기는 수법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우선 부산경찰청은 이날 보험 브로커 및 병원 브로커 4명과 보험사기에 가담한 특전사 부사관 105명을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수사대상의 일부에 불과하고, 1천여명을 훌쩍 넘는 전·현직 특수부대원이 아직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고 군과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청도 부산청과 별도로 첩보를 입수해 일부 병원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를 입건하는 등 수사를벌이고 있다.

경찰청 자체적으로만 1천명 이상에게 혐의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2개 관서에서 개별적으로 수사 중인 만큼 수사 대상자 가운데 중복 인원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브로커를 비롯해 범행을 주도하거나 가담 정도가 큰 인물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기로 했다.

부산경찰청이 이날 밝힌 보험사 피해액이 20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확인되는 피해액은 수천억원대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pul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