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불안 등 임신 기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할 위험이 최대 1.8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산전에 일정 기준 이상의 '불안'을 겪은 산모의 자녀는 아토피 피부염을 겪을 위험도가 1.41배로 높게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또 기준 이상의 '우울'을 겪은 산모가 출산한 아이는 아토피 피부염 위험도가 1.3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보건연구원 호흡기알레르기질환과, 홍수종 서울아산병원 교수, 서동인 서울대병원 교수가 2009년부터 수행한 '소아 호흡기·알레르기질환 장기 추적조사연구'(COCOA)와 장형윤 아주대병원 교수, 이경숙 한신대 교수 등 '정신발달연구팀'의 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아동패널 장기 추적조사연구에서는 '전반적 스트레스'가 높은 산모에게서 출생한 아이는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도가 1.8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전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태반의 스트레스호르몬분해효소와 항산화물질(글루타티온)의 수치가 낮아진다는 점도 연구팀은 확인했다.

자녀의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질환 발생을 예방하려면 임신 중에 우울, 불안 등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알레르기 분야 학술지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 저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