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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오는 12월23일부터 담뱃갑에 의무적으로 부착되는 국내 첫 흡연경고그림의 시안 10종을 31일 공개했다.

경고그림은 정부와 의료계, 법조계, 언론계, 행정계 등 전문가 15명이 참여한 흡연 경고그림 전문가 자문위원회가 숙고 끝에 제안한 것이다.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 등 질병부위(병변)를 담은 5종과 간접흡연, 조기 사망, 피부노화, 임산부흡연, 성기능장애 등을 주제로 하되 질병 부위를 담지는 않은 5종이다.

복지부는 이 중 10종 이하의 경고그림을 6월23일까지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경고그림은 담뱃갑 포장지의 앞면과 뒷면 상단에 면적의 30%(경고문구 포함 50%)를 넘는 크기로 부착된다.

다음은 10가지 경고그림과 각각이 갖는 의학적 근거는 다음과 같다.

◇ 폐암

흡연은 폐암의 직접적인 원인이며 폐암발병의 80~90%는 흡연과 직결된다.

담배연기에 포함된 73개의 발암물질 중 20개 이상이 폐암 유발 인자로 규명됐다.

하루 한 갑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병 확률 24~26배 증가하며 하루에 1~4개비 흡연 시 폐암 발병 확률은 3~5배 늘어나는 모습을 폐암수술 사진으로 나타냈다.

◇ 후두암

흡연은 후두암의 직접적인 원인이며 후두암의 80%는 흡연이 원인이다.

하루 한 갑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후두암 발병 확률이 13~14배 증가한다.

흡연기간,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위험도 늘어는 끔찍한 모습이 담겨있다.

◇ 구강암

구강암의 약 50%는 흡연이 원인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구강암 발병 확률이 약 10배 증가하며 치료 후 재발 우려도 증가한다.

금연 시작과 동시에 구강암 발병률은 급격히 감소하며 금연 10년 후 비흡연자 발병률 수준으로 줄어든다.

◇ 심장질환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약 4배 증가한다.

전 세계 심혈관질환 발생의 약 10%는 흡연이 원인이다.

금연하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36% 감소한다.

◇ 뇌졸중

흡연은 65세 미만자의 뇌졸중 발병의 주요 원인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와 비교하면 뇌졸중 발병 확률 약 4배 증가한다.

15년 금연 유지 시, 비흡연자와 같은 수준으로 뇌졸중 발병 확률이 감소한다.

◇ 간접흡연으로 인한 어린이 건강 피해

전 세계 약 40%의 어린이가 간접흡연에 노출된다.

하루 평균 한 시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 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발병률이 약 3배 증가한다.

부모가 흡연자일 경우, 급성 호흡기 질환 60% 증가한다.

만성 호흡기 질환이 40% 증가하며 천식 및 천식 증상이 악화하는 한편 폐 기능이 감소한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흡연은 유아 돌연사의 원인이며, 부모 모두 흡연자일 때 위험은 더욱 증가한다.

◇ 임신 중 흡연으로 인한 태아 피해

임신 중 흡연할 경우, 자궁외임신이 약 2배 증가한다.

또 유산 가능성이 25% 증가하는데 저체중아 출산 확률이 약 3배 늘어난다.

구순열과 수족변형 등의 기형이 일어날 확률은 30%까지 증가하며 신생아 사망률 역시 40% 증가한다.

◇ 성기능 장애

남성흡연자는 중증의 발기부전 발생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약 2배 증가한다.

흡연은 정자의 질 감소 및 정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치며 흡연자에게서 기형 정자 발견 빈도도 증가한다.

◇ 피부노화

흡연은 각질층의 수분 함량 감소시켜 피부 건조를 일으키고 여성호르몬 감소에 따른 피부 위축의 원인이 된다.

여성 피부의 주름과 흰머리 발생과도 연관이 있다.

담배연기는 피부 색소 침착 및 기미 발생의 원인이다.

◇ 조기사망

흡연 시, 평균 10~12년의 수명이 감소한다.

40세 이전 금연 시, 사망률 약 90% 감소가 가능하다.

30세 남성 현재 흡연자의 기대여명은 47.61년으로 비흡연자의 기대여명 54.04년보다 6.43년 적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