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수학·탐구 상대적 변별력 증가할듯

주요 대학들이 2018학년도 입시안을 발표했다.

서울대와 고려대가정시모집에서 수능 영어영역의 평가 비중을 크게 줄이는 방안을 내놨고, 연세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하기로 했다.

달라진 주요 내용과 그에 따른 수험생들의 지원 전략을 입시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살펴본다.

먼저 서울대 입시안의 가장 큰 변화는 2018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영어 영역의 영향력을 크게 줄였다는 점이다.

서울대는 정시모집에서 영어는 2등급부터 0.5점씩 감점하고, 제2외국어는 3등급부터 0.5점씩 감점한다.

서울대의 이런 방침은 정시전형에서 영어의 영향력을 '무력화'시키는 수준이라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반대로 수시모집에서의 영어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소장은 "2016학년도까지 수시 지역균형선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학생 수가 적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수시에서의 영어 영향력은 결코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에 지원하려는 지방 학생은 영어를 전략 과목으로 설정해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정시 일반전형에서 영어를 반영하지 않으면 결국 국어·수학·탐구 영역의 영향력이 커진다는 뜻이다.

이 중에 특히 수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종서 소장은 "대학들의 전형 변화에 따라 다수 동점자가 발생하는 혼란을 막기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원자들의 편차를 발생시키고자 한다면 수학이 좀 더 어렵게 출제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자연계열 학생들의 경우 국어를, 인문계 학생들은 사회탐구를 전략 과목으로 설정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고려대도 수능 영어 영역 등급별로 2등급은 1점 감점, 3∼9등급은 등급별로 2점씩 감점하는 방안을 내놔 연세대나 이화여대보다 등급 간 격차가 낮다.

영어의 비중을 대폭 줄인 것이다.

고대는 정시 선발 인원이 25%에서 15%로 감소한 것도 눈여겨 봐야 한다.

정시모집 선발을 수능 90%와 학생부 10%로 선발했던 2017학년도와 달리 2018학년도부터는 수능만으로 선발하기로 한 것도 크게 달라진 점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이사는 "수능에 강한 재수생이나 특목고생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고대는 또 학생부종합전형이 1천178명에서 2천757명으로 대폭 늘고, 학교당 추천인원이 재학생의 4%로 확대됨에 따라 내신뿐 아니라 수상기록 등 비교과 영역도 중요해졌다.

연세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을 2017학년도 681명에서 2018학년도 1천19명으로 50% 가까이 늘리는 한편, 성적의 높낮이로 학생을 평가했던 학생부교과전형은 2018학년도에 폐지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정량 지표 위주의 평가를 지양하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뽑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 고려대 등과 마찬가지로 연세대에서도 심층면접의 중요성이 커졌다.

수시 일반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반영 영역이 전에는 탐구 2과목 중 1과목이었지만, 2018학년도부터는 2과목 모두 적용돼 탐구영역의 변별력이 높아진 것도 유념해야 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의 오종운 평가이사는 "2018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수시선발비율 증가에 대비해 학생부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정시에 대비할 때는 국어·수학·탐구에 비중을 두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위권 수험생 기준에서는 인문계열은 수학, 국어, 탐구 순으로, 자연계열은 수학, 탐구, 국어 순으로 가중치를 두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종로학원하늘교육,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