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능력개발원 "신생·벤처기업 중심 고부가 일자리 늘려야"

한국 노동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는 질 낮은 일자리가 너무 많다는데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30일 '한국의 스킬 미스매치와 노동시장 성과 국제비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3년 조사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근로자의 역량 수준은 비교 대상 22개 국 중 15위로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에 근로자 역량이 일자리가 요구하는 역량 수준보다 높은 '역량 과잉'을 측정한 결과, 우리나라는 22개 국 중 5위에 올랐다.

이는 개인의 역량 수준이 특별히 높지 않지만, 일자리가 요구하는 역량 수준보다는 높다는 뜻이다.

좋은 숙련 일자리는 부족한 반면 질 낮은 저숙련 일자리는 많아 개인 역량을 제대로 활용하기 힘들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근로자 간 임금 격차도 컸다.

우리나라 고역량자의 임금은 OECD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그 이하의 역량 수준에서는 모두 OECD 평균보다 낮았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라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개발원 반가운 부연구위원은 "교육훈련 시스템의 획기적 개선 뿐 아니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 생태계를 보다 수평적으로 바꾸고 기업의 혁신을 유도하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유한구 동향분석센터장은 "대기업 중심으로 고착화한 기존 경제구조만으로는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힘들다"며 "신생기업, 벤처기업을 활성화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