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면시행된 자유학기제 취지 반영…"학생부담 완화"
탈북주민 특성화고 특별전형 도입…자사고는 면접 대상자만 자소서 제출

올해 고교 3학년에 해당되는 2017학년도 서울의 일반계와 특성화 고등학교 입학 전형에서 중학교 내신 성적은 2·3학년 것만 반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2017학년도 서울시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작년 고입 전형과 비교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일반고와 특성화고에 적용되는 중학교 내신성적 반영 방법이다.

기존에는 일반고·특성화고 입학전형 때 중학교 1∼3학년 전체 학년의 성적을 반영했지만, 이번에는 1학년을 제외하고 2, 3학년 성적만을 반영한다.

올해부터 전면시행된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취지를 더욱 살리기 위해서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지필고사 형태의 중간·기말고사를 치르지 않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올해부터 전면시행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자유학기제가 384개 중학교 1학년 7만여 명을 대상으로 탐색·연계학기까지 포함해 1년간 운영되고 있다.

교육청은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스스로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자유학기제의 취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이탈 주민으로서 고교 지원 자격을 갖춘 사람을 대상으로 정원 외에 선발하는 '북한이탈주민 특성화고 특별전형'도 도입했다.

탈북 주민들의 직업교육 기회를 넓혀 조기 정착을 돕기 위해서다.

검정고시 합격생이나 졸업생, 학력인정 학교 학생 등의 성적 산출을 위해 실시했던 '고입 내신성적산출평가'도 2013학년도에 예고한 대로 이번 전형부터 폐지했다.

교육청은 향후 검정고시 합격자들의 고입전형 성적 산출 방안은 별도로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다.

자사고 입학전형에서 자기소개서 제출대상도 바뀐다.

전에는 자사고에 지원한 모든 학생이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이번 전형에서는 온라인 원서 접수 뒤 추첨을 통해 선정된 면접 대상자만 자기소개서를 내도록 했다.

2017학년도 고입 전형 계획은 학교 유형별로 발표된다.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자율형 사립고 등 전기고는 4∼8월 사이에 학교장이, 일반고와 자율형 공립고 등 후기고는 8∼9월에 교육감이 발표한다.

전기고는 교육감이 승인한 학교별 전형요강에 따라 자기주도학습 전형, 실기고사, 추첨, 중학교 내신성적 등의 전형을 선택해 학생을 선발한다.

일반고, 자율형 공립고 등 후기 고교는 중학교 내신성적을 기준으로 교육감이 배정 대상자를 선발한 뒤, 2010학년도에 도입한 고교 선택제에 따라 통학 편의, 학생배치 여건 등을 고려해 단계별 전산추첨으로 배정한다.

전기고 진학 희망 학생은 교육감의 승인을 받은 학교별 입학전형요강에 따라 직접 개별학교에 지원해야 한다.

후기고 진학을 원하는 학생은 12월 9일∼13일에 입학원서를 제출해야 하며, 학교 배정 결과는 내년 2월 3일 출신 중학교를 통해 발표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www.sen.go.kr)의 '고입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